유통
‘술친자’ 다 모였다…나만의 주류 취향 찾는 ‘서울바앤스피릿쇼’ [가봤어요]
- ‘폐점런’도 불사…한정판 위스키 2시간 만에 동나
위스키·와인·럼·진·보드카·전통주 등 주류 총집합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그동안 사 모은 위스키만 90병 정도 됩니다. 위스키 애호가로서 주류 박람회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올해는 3일권을 사서 왔어요.”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서울바쇼)의 ‘기원(KI ONE) 위스키’ 부스에서 만난 직장인 오광영(34) 씨는 “서울바쇼 참가를 위해 연차를 내고 안동에서 올라왔다”며 “3일 내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날인 이날은 ‘비즈니스 데이’로 명함을 소지한 업계 종사자만 입장이 가능하지만, 3일권 표를 사면 일반 참관객도 방문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서울바쇼를 찾은 유호근(30) 씨는 “연차를 쓰고 오전 10시부터 와서 입장을 기다렸는데 이미 앞에 1000명 정도가 있었다”며 “전날 부스 설치가 끝난 시간인 오후 10시부터 줄을 서 ‘폐점런’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바쇼는 ▲바카디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캄파리코리아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외 주요 주류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주류 전문 전시회다.
▲위스키 ▲코냑 ▲럼 ▲진 ▲보드카 ▲테킬라 등 글로벌 증류주부터 ▲K-스피릿 ▲칵테일 ▲논알코올 ▲바 용품 등을 아우르는 311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향·색 등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

기원 위스키 관계자는 “입장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서울바쇼를 기념해 만든 한정판 위스키를 사려는 인파가 몰렸다”면서 “부스를 연 지 2시간 만에 3일 동안 판매하려고 준비한 물량 251병이 모두 소진됐다”고 했다.
국내 위스키 점유율 1위인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부스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골든블루는 ‘새 세상의 위스키’를 주제로 ▲카발란(Kavalan)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Nomad Outland Whisky) ▲맥코넬스(McConnell’s) 등 총 3종의 위스키를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건 카발란 전 제품의 향을 맡을 수 있는 ‘아로마 라이브러리’(Aroma Library)였다. 차례로 카발란 위스키 7가지를 시향하고 ▲바닐라&캐러맬 ▲나무 ▲로즈메리 ▲견과류 ▲과일 등 가장 잘 느껴지는 향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위알못’(위스키 알지 못하는 사람)도 향을 통해 위스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카발란의 향을 즐긴 뒤에는 위스키 4종 중 두 가지를 골라 시음할 수 있다.
골든블루 부스의 시음 담당자는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No.1’과 ‘카발란 트리플 셰리 캐스크’를 많이 드신다”며 “남성미가 느껴지는 셀렉트는 카발란 입문자에게 적합하고, 트리플은 출시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탐두 ▲글렌고인 ▲스카치블루 ▲하이웨스트 ▲팔리니 등 5개 주류 브랜드를 알리는 ‘네 개의 페르소나, 하나의 여정’(Four Personas, One Journey) 콘셉트의 부스를 운영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계한 이벤트 참가를 통해 각 브랜드 부스를 체험하며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칠성은 이번 서울바쇼에서 신제품 ‘탐두 21년’과 ‘글렌고인 미즈나라 오크’를 선보인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울바쇼에 참여 중인데 작년에는 많은 위스키를 소개하려다 보니 각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롯데칠성보다 각 위스키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주력 브랜드를 선정해 색깔별로 부스를 꾸몄다”고 밝혔다.

티 칵테일·콜롬비아 전통주·그리스 와인 등 ‘눈길’

위스키내비 관계자는 “위스키내비의 라벨 때문에 위스키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며 “맛뿐 아니라 라벨도 위스키 구매를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차 브랜드인 ‘리쉬티코리아’도 부스를 마련했다. 리쉬티코리아는 ▲바닐라 민트 차이 ▲투메릭 망고 ▲카모마일 메들리 ▲탠저린 진저 등 네 가지 종류의 차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리쉬티코리아 관계자는 “서울카페쇼 등 차 관련 행사에는 많이 참여했지만 주류 박람회는 처음”이라면서 “최근 미국에서 차를 이용한 술이 유행하는 데 주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리쉬티코리아 부스에서 칵테일을 맛본 바텐더 이희중(32) 씨는 “주류 트렌드를 파악하고 평소 접하기 힘든 브랜드를 찾기 위해 매년 서울바쇼에 온다”며 “리쉬티코리아의 칵테일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거의 모든 부스를 돌았다는 박 모씨는 “서울바쇼의 매력은 고가 위스키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주류를 맛보며 내 취향에 맞는 술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위스키 외에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부스의 콜롬비아 전통주나 헬레닉와인의 그리스 와인, 다농바이오의 숙성 소주, 팔팔양조장·객제 양조장의 전통주, 마시주·아침마루와이너리의 한국 와인 등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서울바쇼에서는 국내 최정상 바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날 수 있는 ‘더 인피니티바’, 주류 업계 리더와 인플루언서가 모이는 지식과 정보 교류의 장인 ‘더 하이라이트’와 ‘마스터클래스’ 등도 운영된다.
‘더 라운지’에서는 프리미엄 위스키 라인업을 즐길 수 있다. 25부터 26일까지는 창의적 칵테일에 도전하는 글로벌 바텐더 경연이 개최된다. 오는 27일에는 몽키숄더 주최로 ‘얼티메이트 바텐더 챔피언십’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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