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 도전장 내민 게임사들, 그 이유는?
- ‘블루 아카이브’와 ‘니케’가 터뜨린 대박, 국내 게임사들 일본 진출 이끈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브컬처 유저가 가장 많은 일본 본토부터 공략해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드림에이지는 마코빌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 RPG ‘오즈 리:라이트(OZ Re:write)’를 최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오즈 리:라이트는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연출과 고퀄리티 2D 그래픽이 돋보이는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RPG다. 현대 문명과 동화 속 세계가 융합된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다.
오즈 리:라이트는 정식 출시 전부터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 성격, 외형 디자인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관계 중심형 스토리텔링의 재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드림에이지·NHN·컴투스, 서브컬처 신작 일본 출시
NHN도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를 최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어비스디아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이를 정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 ‘조율사’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미소녀계 RPG다.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이용자가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통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어비스디아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 풍부한 전투·스토리 콘텐츠에 더해, 캐릭터별 OST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으로도 몰입감을 높이면서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많은 이용자분들이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오는 9월 11일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서비스하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RPG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출시한 바 있다.
캐릭터와의 1대1 소통 창구 ‘인스타시드’는 게임 속 인물과의 교감 시스템으로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에서 검증된 인기 요소를 바탕으로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맞춰 재구성해 현지 이용자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서브컬처는 사회의 일반적인 주류문화가 아닌 ‘하위문화’를 뜻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미소녀 수집형 RPG 등을 보통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불러 왔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소녀전선’, ‘명일방주’ 등을 비롯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아카이브’, ‘승리의여신: 니케’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과거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인기가 많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서브컬처 게임들의 흥행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련 장르 개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게임들은 캐릭터 수집 요소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할 때마다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MMORPG 장르 게임들이 아이템 강화 등을 통해 돈을 번다면 서브컬처 게임들은 캐릭터를 통해 돈을 버는 구조다. 특히 MMORPG와 비교해 게임 볼륨이 작다는 점에서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컬처 신작을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 선보인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일본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그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유저들은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블루 아카이브·니케 성공이 증명한 시장성
실제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여신: 니케’ 등은 일본 시장에서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300만건, 누적 매출 약 6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의 주요 매출이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센서타워는 ‘블루 아카이브’ 누적 매출의 73.1%가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한국(10.5%), 미국(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다운로드당 매출(RPD)이 약 110달러로 전 세계 평균치인 50달러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직후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으며, 한국(16.2%)과 미국(16%)이 뒤를 이었다.

센서타워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장르의 인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본 시장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 서브컬처 게임이 6개가 포함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 콘텐츠가 국내 콘텐츠보다 뛰어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K팝·K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이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일본 내부에서도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블루 아카이브와 니케의 일본 흥행을 통해 국내 서브컬처 게임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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