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비대면 원격진료에 혈당 관리까지…아파트도 ‘헬스케어’ 시대
- [미래형 아파트가 온다]①
‘웰니스·메디컬·헬스리빙’ 등 실생활 근접 연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헬스케어’ 차별화로 떠올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건설사들이 주거 공간을 넘어 건강 관리까지 품은 ‘헬스케어’ 아파트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초고령화사회 진입 ▲1인 가구 증가 ▲팬데믹 이후 생활방식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집의 역할 또한 주거를 넘어서는 초개인화 케어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헬스케어를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안하는 등 ‘웰니스·메디컬’ 기능을 포함한 미래형 주거 서비스가 건설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에 차세대 건강 관리 서비스 도입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웰체크’ ▲멘탈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 ▲휴식가전 글로벌 브랜드 ‘세라젬’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체 건강과 정신 안정, 휴식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서비스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한 앱(App)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비대면 병원 검진 등으로 특화
회사는 웰체크와의 협력을 통해 단지 내 전용공간이나 자택에서 전문 의료진과 비대면 상담과 진료를 제공한다. 옴니씨앤에스와는 뇌파와 맥파 등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지수와 두뇌 건강 등을 측정하고, 맞춤형 치유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세라젬을 통해 척추·순환·휴식·뷰티·영양·운동·정신 등 7개 분야에서 건강한 삶을 도와주는 ‘7케어 솔루션’을 도입한다. 입주민들은 안마의자를 비롯한 다양한 웰니스 기기를 통해 피로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미래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지난 8월 통합 서비스 앱 ‘자이홈’에 업계 최초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앱 내 커뮤니티 예약이나 시설 안내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원격 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SOLDOC)과 제휴를 맺고, 자이홈의 기능을 헬스케어로까지 확장했다.
입주민은 진료 후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해당 리포트는 사용자의 처방전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요약한 형태로 제공되며 복잡한 의학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헬스케어 컨시어지 서비스’도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된다. 전담 상담 인력이 이용자 편의를 지원하는 이 서비스는 특히, 고령자나 디지털 환경이 익숙지 않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자이홈에 솔닥을 연동한 서비스는 지난 8월 광주 상무지구 ‘상무센트럴자이’에 먼저 적용됐다. 입주민이 거주 단지와 연계된 ▲의료기관 정보 ▲진료 일정 ▲실시간 예약 정보 등을 자이 홈 앱에서 확인 가능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Xi)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고객의 삶의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초개인화 케어로 진화
현대건설은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기술연구원에 미래형 건강주택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의 실증시설을 국내 최로로 구축했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현대건설이 개발 중인 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된 주거모델이다. 현대건설은 실제 주거환경과 동일한 조건의 아파트 평형을 그대로 조성해 실생활에 근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면·운동·멘탈 등을 관리하는 ‘웰니스(Wellness) 솔루션’ ▲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과 연계해 긴급대응하는 ‘메디컬(Medical) 솔루션’ ▲온도나 습도는 물론 공기·물·빛 등을 제어해 최적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헬스리빙(Health Living)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의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H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 혈당 코칭 기업 ‘닥터다이어리’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마크로젠을 통해 입주민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후 ▲음식과 영양 ▲운동 ▲빛 ▲온·습도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닥터다이어리와 함께 혈압·혈당 관련 일대 일 코칭, AI 식단 관리 등의 서비스도 선보인다. 또한 현대건설은 슬립테크 스타트업인 에이스립 등과도 협업해 임상·유효성 검증을 고도화한다.
현대건설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입주민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웰니스 주거환경을 실현하고 집의 본원적 가치에 혁신을 더한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최근 수주를 노렸던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서 노년층 거주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AI 비대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단지 내 시니어클럽에 비대면 헬스케어 라운지를 두고 ▲AI 의료서비스 구축 및 자가검진 ▲혈압·혈당 등 검사 및 주변 병원 연계 시스템 구축 ▲의사와 비대면 진료 및 처방전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편의성 제공을 넘어 건강 관리까지 주거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에서 입주민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는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내세우는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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