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그리스, 출산율 추락에 올해만 700개 넘는 학교 문 닫아
- 학생 수 급감으로 초등학교 중심 폐교

연합뉴스가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새 학기에 운영을 중단하는 학교는 766곳에 달한다. 이는 그리스 전역 1만4857개 학교 중 5% 수준으로, 대부분이 학생 수가 급감한 초등학교다. 그리스 교육부는 학교 운영 최소 기준인 15명의 학생을 채우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리스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18년 이후 7년간 11만1000명 이상 줄었다. 이는 전체 학생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법적으로는 학생 수가 회복되면 3년 내 재개교가 가능하지만, FT는 현실적으로 재개교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폐교 사태의 근저에는 장기적인 인구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말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리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후 수년간의 긴축 재정은 고용과 소득에 심각한 타격을 줬고, 청년층의 출산 여력도 급격히 약화됐다.
2011년부터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본격적인 인구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20~40대 주요 가임기 여성 인구가 2001년 대비 50만 명(31%) 줄어들며 인구 구조 자체가 빠르게 위축됐다.
출산율 지표도 심각하다. 그리스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6명으로 유럽 최저 수준에 속하며, 출생아 수는 2022년 8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평균 첫 출산 연령은 32세로 늦어졌으며, 혼외 출산 비율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사실상 ‘인구 붕괴’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FT는 “덴마크 등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국가조차 출산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복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그리스는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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