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IPO 출사표 명인제약, “승계 목적 아닌 성장과 신뢰 위한 상장”
- 이가탄 등으로 알려진 명인제약…창립 40년만 상장
이행명 대표 "글로벌 확장·우수 인재 확보 위해 상장 선택"
국내 CNS 시장 선두주자…영업이익 30% 상회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기업 명인제약이 기업공개(IPO) 이후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새로운 밸류체인 확보를 본격화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명인제약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중추신경계 전문 제약 회사로, 광고를 통해 이가탄 등이 대표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핵심 사업은 중추신경계 전문 분야에 있다”며 “그간 국내에서 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해외에서 글로벌 라이센싱이나 신약 공동 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난항을 겪기도 하고,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번 상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IPO와 관련해 불거진 승계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을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명인제약의 상장은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선택” 이라고 밝혔다.
조현병·우울증 등 중추신경계 치료제 전문 기업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국내 대표 CNS 전문 제약회사다. 특히 지난 2023~2024년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CNS 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명인제약이 국내 CNS 시장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200여 종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31종의 단독의약품 보유 ▲특허 무효소송등을 통한 우선판매권 확보 전략 ▲원료합성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체계 ▲전국 단위 M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현장 밀착형 영업·마케팅 역량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단독의약품은 동일 성분·제형을 가진 경쟁사가 없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품목으로, 명인제약의 안정적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판매권 전략 역시 특허 만료 존속기간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해 초기 점유율을 선점할 수 있어 CNS 치료제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명인제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개년 연속 30%를 웃돌며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창립 이래 단 한번도 역성장을 하지 않는 등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온 점은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다는 평가다.
펠렛 및 CDMO 사업 본격화…글로벌 제약 기업 발돋움
최근 명인제약은 교반·층도포·구형화 기술등 펠렛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위수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발안 제2공장 부지 내에 펠렛전용 공장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 시험 가동과 GMP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는 최소 연간 2억5000만캡슐 이상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회사는 이탈리아 뉴론(Newron)사와의 협력으로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한 상태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펠렛 기반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했던 강희진 명인제약 부장은 “명인제약이 IPO 전에는 내수 시장에 집중해 있던 국내 기업이었다고 한다면 IPO 이후에는 국내외 신인도를 높여 글로벌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는 펠렛, 공장 API 등을 통해 세계적인 CNS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가총액 6570억~8468억원…유가증권시장 정조준
명인제약은 지난 9일부터 진행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15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4만5000~5만8000원, 공모 주식 수는 34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8468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이달 18~19일, 상장 예정일은 10월 1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1530억원의 공모금을 공장증축 및 신약개발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발안2공장 고형제동 증축 및 팔탄1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1085억원, 신약 에베나마이드 개발에 350억원을 투입한다. 신기술 도입 및 기타 운영자금에는 약 74억원을 배정했다.
이행명 대표는 “먼 훗날 직원들에게 훌륭한 창업가이자 훌륭한 사장님이었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기업 성과를 주주와 나누기 위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주주 환원 정책을 지향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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