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JP모건 “레버리지 ETF 매도, 지난주 증시 폭락 속도 키웠다”
- S&P500 하루새 2.7% 급락…옵션 딜러 ‘네거티브 감마’ 전환으로 변동성 증폭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JP모건체이스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를 지목했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 추가관세 발언이 촉발한 패닉 장세 속에서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이날 2.7% 하락하며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장중 3.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예고하는 SNS 글을 올리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JP모건의 브람 카플란 전략가팀은 리서치 노트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이 금요일 장 마감 무렵 약 26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며 시장이 일중 최저가로 마감했다”며 “이로 인해 옵션 딜러들이 ‘쇼트 감마(Short Gamma)’ 포지션으로 전환했고, 체계적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장 마감 시점마다 대규모 리밸런싱 거래가 발생한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운용사는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추가 매도를 단행하게 되며, 이러한 매도 압력이 장 막판 급락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카플란은 “레버리지 ETF의 매도세가 딜러들의 헷징 매도와 겹치면서 시장의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옵션시장에서 딜러들이 ‘네거티브 감마(negative gamma)’ 상태에 진입하면 주가 하락 시 추가 매도를, 상승 시 추가 매수를 해야 하므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된다.
JP모건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 충격에 그칠 가능성도 제시했다. 시장 데이터업체 스팟감마(SpotGamma)는 “S&P500이 약 6663선까지 회복한다면 긍정적 감마 환경이 재형성돼 변동성이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요일 장에서는 S&P500이 1.5% 상승한 6652, 나스닥100은 2만4708선으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JP모건은 다만 “충돌적 요인인 지정학 이벤트와 파생상품 거래 급증이 맞물리면 유사한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과 옵션 거래가 늘어난 현 구조에서는 시스템적 변동성 위험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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