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증권사 하반기 양극화 심화…대형사 ‘청신호’, 중소형사 ‘비상등’
- 대형사, 역대급 실적 경신 가능성
중소형사, 리테일 약세·핀테크 경쟁에 ‘비상등’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권업계는 올 상반기 신(新) 정부의 시장친화정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거래 규모와 거래 금액이 동시에 폭증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 급등세의 반작용으로 조정 압력이 커지고, 미·중 무역갈등·금리 변동·환율 불안 등이 복합 변수로 작용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사, ‘동학개미 시즌2’ 재현하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9포인트(2.49%) 상승한 3748.37, 코스닥은 0.69포인트(0.08%) 상승한 865.41으로 장을 마쳤다. 신정부의 증시 활성화 중점 경제 정책 모멘텀과 반도체 대형주 중심 펀더멘털 개선이 상승세를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청신호’ 구간에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실제로 3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3조6000억원)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14일에는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거래대금 확대는 위탁매매 수수료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과 신용융자 등 다양한 부문으로의 수익 확장을 견인한다.
자기자본 기준 5대 대형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3조69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925억원) 대비 24.55%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1조5048억원), NH투자(1조1422억원), 삼성증권(1조2416억원) 등은 모두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상반기에만 1조1479억원을 달성해 ‘1조 클럽’에 조기 입성했다. 업계에서는 “2021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실적을 다시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형사, ‘리테일 격차’에 발목…PF 회복에도 수익성 제자리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여전히 ‘비상등’ 구간이다. 현대차·SK·한양·다올·한화투자증권 등 5개 중소형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217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3839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 탓에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형사의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반면 중형사는 7%, 소형사는 4%에 그쳤다”며 “핀테크 증권사의 약진이 중소형사의 위탁매매 기반을 잠식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선 부동산 PF 충당금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본업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줄었지만, 아직 높은 수익성을 낼 만한 신사업 동력이 부족하다”며 “각 사가 강점을 가진 특정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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