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비쿠폰 직격탄 맞았는데...4분기도 암울 [반등 노리는 대형마트]①
- 대형마트 3사, 3분기 매출 감소세
내수침체·경쟁심화로 4분기도 ‘우울’
3분기 매출 감소세...소비쿠폰에 울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은 정부가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사용된 시기와 맞물린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사용처에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채널을 제외한 바 있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들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받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매출은 11.2% 감소한 1조3475억원을, 이마트는 1.8% 줄어든 4조2258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소비쿠폰 사용처 배제에 따른 역풍을 가장 크게 맞았다. 소비쿠폰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된 지난 8월 홈플러스의 매출은 4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6%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월에도 홈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밥상 물가를 책임지는 대형마트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정부기관과 연계한 농축산물 할인·판매 ▲가성비 갖춘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판매 ▲주요 생필품 할인·판매 등을 지속해 왔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때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된 바 있어 다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3분기에도 평시와 마찬가지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물론 매출 저하가 오롯이 소비쿠폰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소비쿠폰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연말까지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 개선은 고사하고 갈수록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요 기업들도 내수 부진 및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올해 4분기(10~12월) 경기가 직전 분기(3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3분기 102)와 비교해 15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지난 3분기에는 4년 만에 RBSI가 기준치(100)를 웃돌며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쉽게 말해 기업의 체감경기를 의미한다. 관련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그리고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타 업종보다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의 4분기 RBSI는 81로 집계됐는데, 이는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을 넘어선 이후로는 대형마트들이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상황이 어렵다고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플랫폼과의 협업과 소비자 트렌드를 겨냥한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 그리고 연중 상시 할인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대형마트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 두 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산업이 좋지 않은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대형마트들은 방법을 찾고 있고, 최근 신선식품 및 델리(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필요한 것이 1시간 내외의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대부분 도심 주거지와 광역시 등에 점포가 있다. 이는 퀵커머스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프라인 거점이 많다는 것은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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