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돌파구는 ‘신선식품’…폭탄 세일 시동 걸었다 [반등 노리는 대형마트]②
- 대형마트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위해 노력
삼겹살·한우 반값…행사 첫날부터 인산인해
‘최대 할인 80%’ 소비자 지갑 열린다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의 신선식품 할인 행사에 대한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기간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이때가 연중 신선식품 등이 가장 저렴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대형마트들은 10월 30일부터 각각 ‘쓱데이·땡큐절·블랙 홈플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기업별로 종료 기간은 상이하지만, 최대 11월 중순까지 할인 행사가 이어진다. 행사 기간 점포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삼겹살·연어·전복·한우 등 인기 신선식품을 평상시보다 많게는 8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약 2주간 행사를 진행하며 주차별로 할인 상품과 혜택 등을 다르게 구성했다. 보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한 해 동안 보내주신 고객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기획된 초대형 행사”라고 말했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제철 맞은 신선 먹거리 등을 엄선해 파격가로 선보이고, 역대급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했다”며 “물가 걱정 없는 가을 장보기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이 파격적인 가격의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되돌린 ‘유인책’이 필요해서다. 한때 필수 먹거리 구매처였던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대형마트는 이제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 업종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한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대형마트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신선식품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전략은 분명한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 대형마트들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에브리데이 포함)는 지난해 쓱데이 기간(11월 1~3일) 28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신장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땡큐절 기간(10월 31일~11월 13일)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약 20% 상승했다. 작년 행사에서는 50% 전후의 할인율이 적용된 삼겹살·목심·냉장 대게 등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매출 신장을 실현했다. 작년 행사 1주차(10월 28일~11월 3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은 2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 대형마트의 가장 큰 숙제”라며 “한우, 삼겹살 등 인기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 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현장으로 온다. 이들은 매장 내에서 또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길게 늘어선 오픈런 행렬...올해도 소비자 마음 잡았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파격 할인 전략은 올해도 통했다. 목심·삼겹살·한우·전복 등 인기 육류와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마트 용산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수도권 주요 대형마트 매장에서 오픈런(매장 오픈 직후 달려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현상이 일어났다.
쓱데이 첫날인 지난 10월 30일 오전 9시 30분 이마트 용산점. 공식 오픈 시간은 10시임에도 일찍부터 대기줄이 형성됐다. 가전제품 판매 공간인 일렉트로 마트와 연결된 매장 입구 앞은 이미 수십여명이 몰려 혼잡했다.
신선식품 판매 공간으로 연결된 매장 입구 앞은 혼잡도가 더욱 심했다. 어림잡아 100여명은 될 정도로 줄이 길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커다란 장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긴 대기줄을 예측한듯 간이의자까지 챙겨온 사람들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대부분 삼겹살과 소고기를 구매하러 왔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거주한다는 70대 여성 A씨는 “소고기를 반값에 판다고 해서 아침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에게 “소고기 줄은 따로 있냐”고 물었다.
용산역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40대 주부 B씨는 “9시 50분쯤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며 “두부랑 삼겹살, 한우를 반값 할인한다고 해서 일단 큰 장바구니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이마트 관계자는 행사 홍보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삼겹살 줄은 따로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일반 줄에 서면 됩니다”라고 외쳤다. 함께 있던 또 다른 이마트 관계자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냐”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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