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초고가 50만원 vs. 가성비 '딸기 폭탄'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양극화
- 매년 호텔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
신라 50만원 한정판, 워커힐 38만원대 출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겨울 딸기' 테마로
3만~4만원대 가성비・실속형 맞불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이 ‘초고가 럭셔리’와 ‘실속 가성비’로 극명하게 갈린 모습이다. 호텔업계는 매년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가격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최고 50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케이크를 한정판으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반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는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3만~4만원대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수요층을 공략하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호텔가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역대급 가격표를 달고 등장하며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심리를 겨냥했다.
그 정점에는 서울 신라호텔이 있다. 신라호텔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50만원에 달하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를 선보여 화제다. 이 케이크는 시즌 중 단 하루 3개만 한정 판매되는 극소수량 제품으로, 최고급 식재료와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역시 초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워커힐은 올해 38만원대의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를 내놓으며 럭셔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심화시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올해 시그니처 케이크로 35만원인 ‘메리 고 라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총 50개 한정 판매한다.
국내 주요 호텔들은 이미 10만원대 케이크를 당연한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으로 정례화하며 초고가 트렌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과거 ‘고가’로 인식되던 10만원대 케이크는 이제 호텔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기본 가격대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본 도쿄 긴자의 세이코 하우스 긴자(와코 백화점)은 올해 10만8000엔(약 102만원)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화제를 모았다. 매년 10월 초부터 예약이 시작되는 이 케이크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압도적인 가격대로 유명하며, 수량 또한 10개로 극히 한정돼 있어 예약 개시와 동시에 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의 초고가 케이크와 대조적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는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잡은 실속형 케이크를 대거 쏟아내며 대중의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책임진다. 특히 제철을 맞은 ‘겨울 딸기’를 활용한 화려하고 풍성한 디자인의 케이크들이 올해도 주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겨울 딸기를 주재료로 활용한 ‘스트로베리 퀸’ 홀리데이 버전을 3만원대에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도 ‘딸기 폭탄’을 콘셉트로 내세운 케이크 브랜드 ‘베리밤’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조선호텔과 손잡고 개발한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7만9000원) 등 총 19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투썸플레이스도 홀리데이 시즌 케이크로 ‘윈터 베어’ ‘윈터 스노우맨’ ‘부쉬드노엘’ 등 6종(3만원대)을 사전 예약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3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연말 파티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구매율이 높은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고가나 저가 구분 없이 다양하게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소비하는 것 자체는 해외에서도 일반적"이라며 "가격이 높아도 대부분 수요 급등에 의한 원료가격 상승 수준에서 이해된다. 물가 높은 뉴욕에서도 작년 기준 100달러 넘는 케이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호텔 케이크 가격에 대해 "수요기반 가격정책의 전형적인 형태"라며 "원가기반 가격법과 비교해 사실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호텔 등에서 볼 수 있는 피크 가격법은 타 국가와 비교해 가격 변량이 비교적크다"며 "이런 경영전략이 통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사회적 소비 성향이 큰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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