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 속 믿을 구석…방향성 제시한 정진완 우리은행장[CEO열전]①
- [CEO 열전 10]① - 정진완 우리은행장
순익은 뒷걸음질…선제적 충당금에 방어적 경영 강화
자본비율·기업금융·AI 전환 속도…미래 준비에 무게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전임 회장 부당대출’이라는 위기 속 우리은행의 새로운 항로를 잡았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자본적정성 강화 ▲생산적 금융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이라는 굵직한 개편을 밀고 나가고 있다. 아직 정 행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의 단기 흔들림보다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축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재무성과 : 3분기 순익 2조2944억원...전년 대비 9.1% 줄어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244억원 대비 9.1% 줄었다.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히는 은행에서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했고,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순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분기(4060억원)보다 29.1% 줄었고, 대손충당금은 31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6억원 추가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동시에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방어적 전략’을 유지해왔다. 우리은행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4.48%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13.51%, 2분기 14.21%에 이어 꾸준히 개선됐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과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전략적으로 관리한 결과 CET1 비율은 개선됐지만, 그 과정에서 순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동양·ABL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CET1 개선을 조건으로 제시한 데 따른 전략적 ‘숨 고르기’ 성격도 크다.
전략 : 생산적 금융 전환…전담 부서 신설 앞둬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 ▲금융 AX혁신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9월말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5년 동안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을 공급한다. 생산적 금융의 구체적 투자 계획은 ▲첨단 전략 산업 중견·중소·벤처 투융자 56조원 ▲그룹 공통투자 펀드 1조원 ▲모험자본(우리투자증권) 투자 1조원 ▲자산운용계열사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 신설을 통해 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유망 산업에 그룹 타 계열사와 함께 투자하고 지역성장기업 및 혁신벤처기업 등에 적시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 : 대고객·내부 업무에도 AI…AX 혁신 박차
우리은행은 지난해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에 이어 최근 ‘AI청약상담원’을 출시하며 대고객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청약상담원 서비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고,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약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적으로도 AI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Gen-AI 플랫폼)’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했다. 내부망의 보안성을 갖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확장이 뛰어난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조로 설계됐다. GPT와 같은 상용 모델은 물론 오픈소스 AI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한다.
금융권은 작년 8월 발표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한 생성형 AI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으로 AI 모델의 학습·평가·검증 과정을 표준화해 개발과 운영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 AX 추진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고객 중심, 현장형 리더
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만 56세에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된 이후 역대 행장 중 최연소로 기록된다. 올해 초 취임 한 뒤, 이후 약 1년째 우리은행을 이끄는 정 행장은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실용형·현장형 리더라는 평을 받는다.
그의 첫 공식 일정 또한 현장이었다. 2025년 1월 2일, 취임 첫날 정 행장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를 찾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고객 접점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취임 초기부터 명확한 리더십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
정 행장의 경영철학 역시 ‘고객 중심’으로 요약된다. 그는 2024년 12월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21/isp20251121000010.400.0.jpg)
![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9/isp20251109000035.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리브스메드 수술로봇 '스타크', 세계 1위 다빈치 넘을까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소년범 인정’ 조진웅, 연예계 은퇴 선언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한국 1인당 GDP, 대만에 더 밀린다" 환율 1500원 충격 미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2년 전보다 비싸진 HMM…동원, 인수자금 조달 시나리오는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프로티아, 수출국 7배 증가...해외 매출 비중 절반 넘었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