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무역 확대 시대, 신선함으로 경쟁하는 국산 우유의 힘
12월 5일 ‘무역의 날’은 한국 경제가 세계와 활발히 교역하며 성장해 온 성과를 기념하는 날로, 글로벌 시장 확대 속에서도 국내 산업의 지속성과 식량안보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입산 멸균우유의 공세는 국내 낙농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5년 3분기(7-9월) 멸균우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41.3% 증가해 1만 742톤으로 최근 3년간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낙농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내년부터 더 많은 유제품이 무관세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시장 잠식뿐 아니라 국제 공급망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는 식량안보 위험까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멸균유 판매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느끼는 편의성과 가격 요인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지난 11월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유 섭취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수입 멸균유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요인으로 ‘12개월의 긴 소비기한’과 ‘가격’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우유 본연의 가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국제학술지(ScienceDirect)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멸균과정이 일반 살균공정보다 영양소 손실이 더 크고 맛의 변형도 심하다고 보고했다. 단백질과 효소의 변성을 유발하는 고온 처리 특성상, 태생적으로 ‘신선식품’인 우유의 본질을 완전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입 멸균우유는 소비기한이 약 12개월이지만, 생산지에서 선적되어 국내 유통망에 오르기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결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시점의 수입 멸균우유는 이미 제조 후 수개월이 지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68.5%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산 신선우유가 착유 후 2~3일 안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60.4%에 달해 신선우유의 유통 특징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송과 장기 보관은 필연적으로 품질 저하 가능성과 보관 안정성 문제를 동반한다며, 식품은 정확한 정보 제공과 이력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입 유제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제 공급망 충격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원유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유제품 비중이 높아지면 국제 가격과 공급에 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우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곧 식량안보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의 날을 맞아 세계와의 교역 확대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고 건강한 소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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