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왜건의 무덤’에서 ‘왜건의 르네상스’ 외치는 BMW
- BMW 코리아, 뉴 M5 투어링 첫 출시
727마력 고성능 왜건으로 韓 시장 노크
BMW 코리아는 지난 4일 727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앞세운 ‘뉴 M5 투어링’을 공식 출시했다. 뉴 M5 투어링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M5 투어링 모델로, 국내 판매 가격은 1억7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유독 韓서 죽쑤는 왜건
국산 왜건의 명맥을 잇던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i40다. 이 차는 2013년 연간 5800여 대가 팔린 뒤 2016년 1200여 대, 2018년 213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2019년 상반기 61대에 그친 끝에 국내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국산 왜건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현대차는 i40의 국내 판매가 수년째 수백 대 수준에 머물자 “국내 소비자가 왜건형 차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을 두고 ‘왜건·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표현까지 써 왔다.
국산 모델 가운데 현재 왜건 계열로 분류되는 차량은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가 사실상 유일하다. 제네시스는 2021년 5월 유럽 시장 공략용 전략 모델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처음 공개한 뒤 같은 해 11월 유럽 판매를 시작했고, 2022년 6월 국내에 선보였다.
다만 G70 슈팅 브레이크 역시 한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022년 779대에서 2023년 408대로 줄었다. 2024년에는 179대에 그쳤고, 2025년 들어서도 9월까지 누적 65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 왜건의 무덤이 된 배경에는 시장·문화 요인이 겹쳐 있다. 국내 승용차 수요는 오랜 기간 ‘승차감은 세단, 실용성은 SUV’라는 구도로 양분돼 왔다. 이런 환경에서 두 장점을 절충한 해치백·왜건은 ‘어중간하다’는 평가 속에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왜건 특유의 길게 뻗은 루프와 확장된 트렁크 실루엣이 ‘짐차’ ‘장의차 같다’는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의식하는 국내 소비 성향과도 어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판매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왜건(크로스컨트리 포함)은 2015~2019년 5년 누적 5048대다. 이후 2020~2021년 2년간 판매량은 5107대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뚜렷하지만, 같은 기간 연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수십만 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마니아용’ 세그먼트에 머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뉴 M5 투어링은 세단·SUV와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고성능 왜건이다. 4.4리터(L)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727마력, 최대토크 101.9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제로백)은 3.6초에 불과하다.
BMW 코리아는 이번 모델에 대해 “뉴 M5 투어링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하이 퍼포먼스 모델”이라며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투어링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겸비한 초고성능 왜건형 모델로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왜건 시장에 사실상 ‘정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국내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뉴 M5 투어링이 ‘왜건 르네상스’를 불러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RV 중심으로 재편된 구조 속에서 왜건은 이미 SUV와 미니밴·픽업트럭에 실용성 역할을 상당 부분 내준 상태다.
다만 수입차 시장에서 왜건 판매가 2020년 이후 이전 5년 누적치를 넘어선 것처럼, 고성능·희소성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차’로서 존재감을 키울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유독 차를 볼 때 디자인 요소를 많이 따지는 편인데, 왜건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다만 BMW가 이번에 내놓은 차는 단순한 왜건이 아니라 초고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인 만큼, 예전처럼 ‘왜건은 실패’라는 공식으로 단정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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