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신속 대응 vs 늦장 대응…기업마다 다른 개인정보 유출 관련 대응에 소비자 반응은?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370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3370만 개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며 “어떠한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름과 전화번호, 배송지 목록, 이메일 주소, 주문 정보 등만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 3일 대규모 회원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피해자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전원 보상할 것이냐'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질의에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상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는 피해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 중이다"라고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사실상 대다수 고객이 피해를 본 상황에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쿠팡의 늦장대처에 대한 성토와 보상책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계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만일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고객들의 '탈쿠팡(쿠팡 탈퇴) 러시'로 인해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며 소상공인 브랜드 이미지 및 고객 신뢰도 하락 또한 우려된다"면서 "무엇보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하면 소상공인들의 고객정보에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영업내역 유출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외부 해킹 공격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된 넷마블은 발빠른 대응으로 이용자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넷마블은 PC 게임을 서비스하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당시 넷마블은 PC 게임 포털 사이트 회원 유출 규모가 휴면계정을 포함해 611만여명으로 집계 됐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는 이름과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당시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 정보 유출은 없었다.
넷마블은 지난 3일 해킹 관련 추가적인 내부 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 8000여건의 추가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다시 한번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고객님들의 소중한 정보를 보다 철저하게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리며, 당사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보안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마켓도 최근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 전원에게 피해 금액 전액을 환불했다.
앞서 지마켓은 지난달 29일 고객센터를 통해 "구매한 적 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결제됐다"며 결제 취소를 문의하는 요청을 접수했다. 해당 고객 몰래 지마켓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로 결제가 이뤄졌다고 했다. 지마켓은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 이 고객이 피해를 입은 시간대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무단 결제로 60여 명이 피해를 입은 정황을 포착했다. 피해자별로 3만~2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마켓은 피해 고객 보호를 위해 도의적 차원에서 먼저 보상을 진행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권유해 개인정보 도용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지마켓은 무단 결제 피해 사례가 해킹과 무관하다고 4일 밝힌 상태다.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건은 해킹과 무관한 사고이며,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발생한 타사 해킹 의심 사고 시점과 맞물린 점을 고려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관계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며 "전사 차원에서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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