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갤럭시맨' 노태문 vs '가전왕' 류재철, 데뷔 미션은 도전보다 '1등 굳히기'
- 전자 투톱 새 수장 나란히 CES 출격
모바일·가전 1등 이끈 뚝심의 남자들
첫 글로벌 데뷔전서 AI 청사진 제시
미·중 추격 따돌리기 최우선 과제로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회사 지휘봉을 잡자마자 글로벌 무대에서 맞붙는다. 첫 신경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데, 막상 두 리더는 같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단 흔들리는 주력 사업의 왕좌 굳히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과 류재철 사장은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나란히 출격한다. 지난달 말 수장에 오른 노 사장과 류 사장은 회사에 몸담은 뒤 한 우물만 판 뚝심의 사나이들이다.
노 사장은 직무대행을 떼고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전영현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과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3팀에 입사해 28년간 휴대전화에 역량을 쏟은 정통 삼성맨이다. 혁신제품개발팀장·개발실장·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 이어 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장에 올랐다.
류 사장 역시 37년 LG맨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8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해 세탁기·냉장고 생산담당, 에어컨 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부터 본부장을 맡아 가전 사업을 이끌어왔다. LG전자 측은 “류 사장의 경영 철학은 ‘문제 드러내기’와 ‘강한 실행력’”이라며 “사업의 본질적 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철저한 자기 인식을 주문한다”고 전했다.
노태문·류재철 입 모아 ‘AI 퍼스트’
두 리더는 CES 개막 전 사전 행사를 열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 노 사장은 ‘CES’ 이틀 전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리는 신제품 행사 ‘더 퍼스트룩’에서 대표 연사로 마이크를 잡는다. DX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첫 공식 석상이다. 각각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과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도 무대에 올라 사업 계획을 공유한다.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첫 데뷔전인 만큼 기존에 회사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홈·초개인화 AI 스크린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전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 속에서 TV·가전·모바일까지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LG 류 사장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하는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에 미디어, 파트너사 관계자 등 1000여명을 초청해 ‘공감지능’의 진화한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다.
공감지능은 전임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초에 제시한 회사의 차별화 AI 비전이다. 기술적 관점을 뛰어넘어 AI가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미래를 지향한다. 류 사장도 앞서 수립한 미래 전략의 틀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
그렇게 나흘간의 CES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두 CEO는 숨 돌릴 틈 없이 신년 전략 구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AI를 필두로 한 신사업에 일부 힘을 쏟으면서도, 맹렬한 추격에 위태로운 글로벌 리더십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마주하고 있어 바짝 긴장한 상태다. 애플이 14년 만에 판매량 1위를 찍는 것도 모자라 출시 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판매량) 기준 19.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주로 내놨던 애플은 매출로는 줄곧 1위를 지켜왔지만, 출하량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애플은 연 1회 가을 출시 전략을 상반기(보급형)와 하반기(프리미엄)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보급형으로도 시장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애플의 물량 공세에 맞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점령한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톱5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제품은 S 시리즈도, Z 시리즈도 아닌 저가의 ‘갤럭시A16 5G’였다. 마침 3년 전 출시가 마지막이었던 ‘갤럭시A7X’ 모델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불안한 1등’ 탈피 과제
LG전자도 녹록지 않은 경쟁 환경에 직면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TV에 이어 가전으로 영토를 확장해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만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올해 3분기 세계 TV 시장 매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9.0%, 15.2%로 선두를 지켰다. 중국 TCL(13.0%)과 하이센스(10.9%)가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런데 출하량 기준으로 봤더니 순위가 확 바뀌었다. LG전자(10.6%)가 TCL(14.3%), 하이센스(12.4%)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LG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주력으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매출 순위까지 따라잡히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1위 위상을 자랑하는 가전 사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봇청소기는 중국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막강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올해 여의도 IFC몰·구의·마곡·잠실새내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오픈한 데 이어 용산에 첫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고객 접점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류재철 사장은 IFA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추격을 두고 “위협이 엄중한 건 사실이나 넘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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