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벤츠·테슬라 품고 배터리 공룡으로
전기차 가격 전쟁·수요 둔화는 과제
완성차 러브콜 잇따라
LG엔솔의 저력은 완성차 빅딜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2023년 10월 LG엔솔은 토요타 미국법인과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파우치형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토요타의 북미용 배터리 전기차(BEV)에 탑재하는 조건이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50만대 BEV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LG엔솔은 해당 계약으로 혼다에 이어 두 번째 일본 완성차 고객을 확보했다. LG엔솔은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에 더해 토요타·혼다·현대자동차그룹과 모두와 협력하는 업체가 됐다.
LG엔솔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7월에는 6조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고객사는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LG엔솔은 자동차용이 아니라 ESS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2030년 3월 31일까지다.
여기에 메르세데스 벤츠 물량이 더해졌다. LG엔솔은 12월 벤츠와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공급 지역은 유럽과 북미다. 계약 기간은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다.
이는 2024년 10월(50.5GWh), 2025년 9월(총 107GWh) 등 앞서 체결된 세 건의 공급 계약에 이어지는 추가 물량이다. 이 때문에 2028년 이후 벤츠 전기차 라인업에서 LG엔솔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완성차와의 합작도 공격적이다. LG엔솔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공장은 내년 1월 5일부터 약 6개월간 가동을 멈추지만, LG엔솔이 선제적인 대미 투자로 미국 내 다수 생산 설비를 이미 구축한 만큼 ‘기초 체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혼다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연간 4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했다 총 44억달러(약 6조원)이 투자됐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 설비 설치를 끝내고 양산을 계획 중이다. 공장이 가동될 경우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기아와는 미국 조지아주에 합작공장을 세워 연간 30GWh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북미 지역만 놓고 보면 LG엔솔은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등 8개의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배터리 업체들에 ‘시험대’가 됐다. 이런 상황 속 LG엔솔은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먼저 전기차 부문에서는 차량 세그먼트별로 배터리 솔루션을 세분화해 대응한다. 고출력·급속충전이 요구되는 고성능 차종에는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니켈 함량을 94% 이상으로 높인 원통형 46시리즈를 적용한다.
표준형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을 공급해 에너지 밀도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저가급 모델에는 연말 양산을 앞둔 LFP 파우치형 제품을 투입한다. 여기에 향후 건식 전극 기술을 더해 가격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NCM·LFP·LMR 등 다양한 라인업에 더해 파우치형·원통형·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할 수 있는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추는게 LG엔솔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ESS 분야 주도권 강화도 나선다. ESS 사업에서는 셀부터 시스템 운영·관리까지 전 단계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롱파우치형 폼팩터 기반 고밀도·고집적 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용량을 키우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2027년까지는 각형 기반 LFP ESS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 오창 공장에는 ESS 전용 LFP 라인을 구축해 2027년 양산을 시작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고니켈 삼원계(하이니켈)와 함께 LFP까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프리미엄 전기차–보급형 전기차–ESS’를 모두 커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로 인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추세다. 특히 LFP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다. LG엔솔이 ESS용 LFP부터 시작해 보급형 전기차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려 하는 것도 이 경쟁 구도 속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지 생산 확대도 양날의 검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현지 보조금이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건 맞지만, 동시에 미국·유럽의 인건비·에너지 비용, 환경 규제, 노조 변수 등 새로운 리스크도 안게 된다. 완성차의 생산 계획이 바뀌거나, 보조금 제도가 수정되면 합작공장의 가동률·수익성은 곧바로 영향받게 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서구 지역은 주로 삼원계 배터리를 많이 활용하는데, 삼원계 배터리는 LG엔솔의 주력이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라며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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