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거대한 코뿔소가 눈앞에…픽업 시대 개척하는 ‘무쏘’ [가봤어요]
- [다시 불붙는 픽업]①
험로 성능 키우고 선택지는 넓혔다…돌아온 ‘정통 픽업’
진입각·탈출각부터 적재까지…쓰임새로 말하는 무쏘
센터 1층에는 두 대의 무쏘가 전시돼 있었다. '기본형 무쏘'과 '그랜드 스타일 무쏘’ 트림이다. 두 차량의 성격은 명확히 갈린다. 기본형 무쏘는 정통 픽업의 본질에 집중했고, 그랜드 스타일 무쏘는 가족과 레저까지 아우르는 확장형에 가깝다. ‘고객 선택권’을 강조한 KGM의 전략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면 디자인은 두 모델의 성향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기본형 무쏘는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직선 위주로 과감하게 끊어냈다.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덜어냈고, 형태는 투박하지만 의도는 분명하다. 험로에서 부딪히고 긁히는 상황을 전제로 만들어진 얼굴이다. 픽업은 이래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반면 그랜드 스타일 무쏘는 시각적 볼륨을 적극적으로 키웠다. 전면 범퍼가 하단까지 감싸 내려오며 면적을 넓혔고, 같은 차체임에도 한 체급 위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든다. 전면 전체를 덮는 디자인 요소들이 차의 폭과 덩치를 강조하며, 오프로드보다는 일상과 레저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을 준다.
신형 무쏘는 진입각·탈출각을 높여 타 브랜드의 픽업트럭 대비 실용성과 오프로드 기능을 더 강화했다. 스탠다드 데크 기준 진입각은 30.9도, 탈출각은 27.8도다. 경쟁 모델인 타스만 기본형(28.9도·25.0도)과 비교하면 수치상 우위가 뚜렷하다. 단순한 디자인 경쟁이 아니라, 실제 험로에서의 생존성을 고려한 설계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픽업의 승부처는 데크…'쓰기 위한 설계'
누가 뭐라 해도 픽업트럭의 진가는 데크다. 짐을 얼마나 싣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얼마나 '쓰기 쉽게' 만들었느냐도 중요하다. KGM은 신형 무쏘는 데크를 스탠다드와 롱데크로 이원화했다. 같은 차를 두고도 업무용과 레저용의 무게중심을 다르게 잡았다. 롱데크는 최대 7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데크 주변을 둘러보면 '픽업을 픽업답게' 쓰려는 장치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데크에 오르내릴 때 발을 걸치기 좋은 ▲리어 범퍼 코너 스텝 ▲밤에 짐을 올릴 때 손전등 대신 역할을 하는 LED 데크 라이트 ▲화물을 단단히 고정하는 데크 후크가 대표적이다. 말 그대로 싣고·묶고·내리는 픽업의 일상에 맞춰 손이 가는 곳부터 챙겼다.
실내 구성을 직관적으로 다듬은 것도 만족스러웠다. 일반 주행뿐만 아니라 험로 주행에서 조작이 쉽도록 구성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2H·4H·4L 다이얼’이다. 해당 다이얼은 상황에 따라 바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마련돼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2H는 일상 주행, 4H는 눈길·빗길·자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네 바퀴로 구동력을 나눠 접지력 확보가 필요할 경우, 4L는 저단 4WD로 속도를 낮추고 토크를 키움으로써 급경사·진흙·험로 탈출 시 활용하는 모드"라고 한다. 노면이 바뀌는 순간마다 차량의 성격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유용했다.
파워트레인은 더 노골적으로 '용도'를 겨냥한다. 무쏘는 가솔린 2.0 터보에 아이신 8단 전자식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217마력을 낸다. 동시에 디젤 2.2 LET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도 유지한다. 디젤은 202마력, 두 파워트레인 모두 최대 견인력은 3톤이다. 전동화 흐름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픽업이라는 장르에선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다.
“요즘도 디젤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명확했다. 이원익 상품전략실 책임은 “하중을 싣고 달리는 빈도가 높은 고객에게 디젤은 여전히 최적의 선택”이라며 “무쏘의 디젤 수요는 약 6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유행보다 실제 사용 패턴을 우선한 판단이다.
전동화 확장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도 나왔다. 도심형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도 생산하는 만큼, 신형 무쏘가 하이브리드로 나올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이 책임은 “확정해 발표할 시기는 아니지만 꾸준히 검토하고 있고, 좋은 기회가 생기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넘어 해외 시장 공략
판매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이 책임은 “무쏘는 내수와 수출 판매 비율을 동등하게 두고 있다”며 “KGM은 내수 비중이 컸지만 수출 판매 호조로 판매가 늘고 있고, 신형 무쏘도 내수·수출을 균형 있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픽업을 '국내 전용'으로 묶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끝으로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선 "고객의 선택지"를 넓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 책임은 “무쏘는 전면 디자인까지 이원화 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최대한 제공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데크와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고객이 원하는 차에 가장 부합하게끔 선택하게 한 것이 자랑 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자는 무쏘를 직접 몰아보진 못했다. 결국 차는 달려봐야 안다.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무쏘가 주는 기대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수많은 KGM 관계자들이 무쏘에 쏟아부은 진심이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정통 픽업트럭’ 무쏘는 2026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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