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공장 '14만원'에 팔았는데 다시 살까요?… 현대차, 러시아 공장 바이백 '고심'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2월 러시아 현지 공장을 단돈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하면서 2년 내에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당시만 해도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를 대비해 시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전략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옵션 만료 시점이 다음 달로 다가왔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역시 견고하다. 최근 외신을 통해 현대차가 재매입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사실상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대차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 러시아는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시장이다. 전쟁 전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연간 4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점유율 23%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 2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동유럽 공략의 핵심 거점이었다.
그러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상황은 현대차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가 빠진 자리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파고들며 현재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재매입을 추진할 경우 러시아 측이 공장 가치를 재평가해 막대한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현대차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매입 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서방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공장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현대차가 시장 복귀와 완전 철수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손익 계산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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