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위고비 '알약' 미국 상륙…비만치료제 가격 전쟁 본격화
- 월 149달러부터 판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위고비 알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은 지 약 2주 만이다.
위고비 알약은 용량에 따라 월 149달러(약 21만5000원)에서 299달러(약 43만2000원)로 책정됐다. 1.5㎎과 4㎎ 등 저용량 제품은 월 149달러에 판매되며, 이 중 4㎎ 제품은 4월 중순 이후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이후 출시되는 9㎎과 25㎎ 고용량 제품은 월 299달러로 동일하다.
저용량 위고비 알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 의약품 플랫폼 '트럼프알엑스(TrumpRx)'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이달 중 공식 개설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책정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위고비 알약이 현재 출시된 비만치료제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대라고 전했다. 기존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 형태로, 월 1000달러를 웃도는 비용과 투약 불편함이 대표적인 진입 장벽으로 지적돼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고비 알약 출시를 두고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위고비 출시 이후 '살 빼는 약' 열풍을 주도했지만, 최근 일라이 릴리의 공세와 복제약 확산으로 시장 지위가 흔들린다는 분석을 받아왔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를 앞세워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는 이번 출시가 경쟁사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5% 상승했으며, 위고비 알약이 FDA 승인을 받은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누적 상승률은 약 15%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릴리는 젭바운드의 후속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 현재 FDA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과 미국 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비만치료제를 '최혜국 국가' 기준으로 미국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며 관세를 지렛대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약가 인하를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위고비 알약 출시를 계기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의 고가 구조'에서 '경구제 중심의 대중화 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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