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양계장 보다 좁다"…'극한 좌석' 캐나다 항공사, 무슨 사연?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부터 보잉 737 기종 21대의 기내 좌석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이코노미석 좌석 간격은 기존 38인치(약 96㎝)에서 28인치(약 71㎝)로 대폭 줄었고, 한 줄을 추가해 수용 인원을 늘렸다. 또 좌석 등받이를 고정식으로 바꿔 각도 조절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좌석을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고 프리미엄 좌석을 선택해야 한다.
항공사는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다리를 뻗을 공간이 거의 없어 장시간 비행 시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승객의 무릎이 앞좌석에 닿을 정도로 좌석 간격이 좁은 모습이 확인된다.
레딧 사용자들은 “사실상 웨스트젯을 타지 말라는 신호 같다”, “닭 한 마리가 들어가는 양계장보다 좁은 공간인데 돈까지 더 내야 한다”, “난기류나 비상 착륙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좌석 공간 축소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웨스트젯은 “항공기 객실은 모든 예산대의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며 “이코노미석의 고정식 등받이는 승객들이 개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항공업계 전반에서는 좌석 공간을 줄이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자유협회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격은 1980년대에 비해 2~5인치(약 5~12㎝) 줄었다. 미국 스피릿항공과 유럽 위즈에어 등 저가 항공사의 레그룸은 28인치 수준에 그친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앞세운 좌석 축소 경쟁이 승객 불편과 안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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