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닭장 좌석” 역풍에 물러선 웨스트젯…LCC 좌석 축소 실험의 한계
- 좌석 간격 28인치 논란 끝에 한 줄 철거 결정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운영 데이터와 승객, 직원들의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된 이코노미석 객실에서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하고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0석으로 운영되던 항공기는 다시 174석 구성으로 순차 전환된다. 다만 전환 완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웨스트젯이 지난해 9월 도입한 좌석 재배치 전략의 사실상 철회다. 당시 웨스트젯은 보잉 737 기종 43대의 이코노미석 좌석 간 간격(시트 피치)을 28인치(약 71cm)로 줄이는 대신 한 줄의 좌석을 추가했다. 항공기당 수송 인원을 늘려 단위 좌석당 비용(CASM)을 낮추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좌석 간 간격 축소로 승객의 다리 공간은 크게 줄었고,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까지 사라지면서 체감 불편이 급격히 커졌다. 당시 웨스트젯 경영진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구성"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논란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며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거의 밀착된 장면이 담겼다. 게시물 작성자는 "기본 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에서 이 정도의 다리 공간만 제공된다"고 지적했고, 누리꾼들은 "비상 상황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승객이 아니라 화물을 싣는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안은 단순한 불편 논란을 넘어 안전 이슈로 번졌다. 항공기 좌석 배치는 비상 탈출 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가 비상 시 이동 속도를 늦추고, 고령자·아동·장애인 승객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코노미석 좌석 축소는 항공업계 전반에서 오랜 기간 진행돼 왔다. 미국 경제자유협회(American Economic Freedom Project)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 감소했다. 현재 글로벌 항공사의 이코노미석 평균 좌석 간 간격은 30~32인치 수준이며, 일부 LCC는 28인치까지 낮춘 상태다.
웨스트젯 사례는 저비용항공 모델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낸다. 좌석 밀집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소비자 경험 악화와 브랜드 신뢰 하락,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경우 오히려 장기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 규제 당국 차원의 명확한 최소 기준 부재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북미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좌석 간격에 대한 법적 하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은 서비스 품질 문제가 아니라 안전 기준의 영역"이라며 "규제 기관이 개입하지 않으면 항공사 간 ‘공간 축소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웨스트젯의 후퇴는 비용 절감과 승객 경험 사이에서 항공사들이 더 이상 일방적 선택을 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하늘 위 좌석 6석을 둘러싼 실험은 결국, '공간의 경제학'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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