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금·은 다음은 구리…중국 최대 보석시장에 '구리바' 등장했다 퇴출
- 전문가 "현금화 어려워 투기 위험"
23일 중국 홍성신문과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시의 수이베이 보석상가에서 최근 순도 999.9의 구리바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나타났다. 수이베이 보석상가는 중국 최대 규모의 귀금속·보석 거래 중심지로, 주로 금과 은 제품이 거래되는 곳이다.
문제가 된 구리바는 골드바와 유사한 형태의 1㎏짜리 '투자용 동괴'로 개당 가격은 180위안(약 3만8000원)에서 280위안(약 5만9000원) 수준에 형성됐다. 한 구리바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00㎏가 판매됐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구리바 판매 사실이 알려지자 상가 운영 측은 즉각 모든 매대에서 구리바를 철수하도록 지시하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수이베이 보석상가는 운영 규정상 금과 은 등 귀금속만을 주요 판매 품목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상가 내에는 구리바가 전시돼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부 상인들은 외부 전시는 중단했지만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구리바 구매가 투기성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구리바가 가공·포장 비용이 포함돼 실제 구리 현물 가격보다 단가가 크게 높고, 재판매 시에는 매입가의 50~60% 수준밖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금처럼 유통시장이 정착돼 있지 않아 현금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저장성의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일반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 변동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이 큰 금속인 만큼 유행처럼 따라가는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들어 국제 구리 가격은 t당 1만3000달러(약 19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며 핵심 전략 광물로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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