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형제의 난’ 없었다…한화·신세계, ‘모범 승계’ 답 될까 [요즘 대기업 이별공식]①
- ‘한화 3남’ 김동선 기계·유통 사업군 분리
신세계, 이마트·백화점 계열 분리 ‘속도’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한화그룹이 지주사인 ㈜한화의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형제 분리 경영’의 첫발을 뗐다. 지난 2024년 계열 분리를 선언한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계열사 분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한화와 신세계가 분리 경영을 통해 잡음 없는 승계의 ‘모범 답안’을 제시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월 14일 열린 ㈜한화 이사회에서 기계·로봇, 유통·레저 등을 아우르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안을 의결했다.
㈜한화는 이번 분할이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된 ‘복합 기업 할인(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군에 맞는 경영전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한화그룹 3세 3형제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해석한다. 인적 분할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향한 그룹 승계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 ‘계열 분리’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
인적 분할이 이뤄지면 김 부회장이 담당하는 방산·우주항공·조선·에너지 부문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맡은 금융 부문은 존속 법인 체제 아래에 유지된다.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담당하는 기계·유통 사업군만 신설 지주사로 분리되는 셈이다.
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 기존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인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는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된다.
한화그룹 3형제의 지분이 80%인 한화에너지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점도 이번 법인 분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지배 구조는 ‘한화에너지→㈜한화→주요 계열사’로 이어진다.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한화의 최대 주주는 지분 약 22.2%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에 각각 5%, 15% 매각했다.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김 부회장이 신설 법인 지분을 팔아 존속 법인 지분율을 높이는 식의 주식 맞교환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14일 인적 분할 발표 후 한화는 전 거래일보다 25.37% 급등한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3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29.97%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한화생명(10.44%)과 한화손보(4.21%) 등도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이후 계열 분리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봤다.
“계열 분리, 주주가치 제고 고려해야”
계열 분리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나눠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재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형제의 난’을 방지하고 분리 이후 책임경영 범위를 줄여 위기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4년 10월 30일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 방침을 공식 발표하며 남매 경영에서 독립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작년 2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10%를 2200억원에 매수했다. 같은 해 5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21%를 증여받으며 ㈜신세계의 단독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등 일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가 완성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에서 지분 관련 분쟁이나 사업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이미 오랜 기간 계열 분리를 준비해 왔고,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계열 분리는 국내 주요 재벌그룹 3, 4세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지분 분쟁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안 중 하나로 쓰인다”며 “대부분의 대기업에 경영권 승계는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한화나 신세계가 계열 분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승계를 완료한다면 추후 다른 기업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계열 분리가 단순히 오너 기업의 3, 4세에게 지분을 넘겨주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된 역량 검증 없이 경험이 부족한 재벌 3, 4세가 경영을 맡아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면 주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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