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피 5000 두고 ‘극단적’ 변동성…‘개인 매수’ 역대 최고
- 지난 2일 5% 급락에 개인 5.2조 코스피 순매수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이후 하루 최대치
“폭등 후유증 가능성 열고 가야 하는 시점”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코스피가 5000선을 사이에 두고 급락과 급등의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수 자체는 고점을 경신했지만, 장중 흐름은 하루는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다음 날은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서다. 지수가 고점에 근접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거친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사이드카, 코스피서 하루 걸러 발동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84% 오른 5288.08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시 쇼크(충격)’ 여파로 5%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3억원과 2조16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9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에 전장보다 5.26% 내린 4949.67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이에 코스피에서는 3일 오전 9시 26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프로그램 매수호가가 5분간 일시 정지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상승(5%이상, 1분 이상)으로 인해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 효력이 정지되는 기능히다. 전날에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일 증시는 급격한 낙폭으로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한 분위기였다. 당일 시장을 떠받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2689억원을 순매수하며,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당시 기록했던 하루 최대 순매수액(4조4921억원)을 뛰어넘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정반대였다. 같은 날 외국인은 2조8894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도 2조5057억원을 매도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만 19.9조 순매수
코스피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흐름은 뚜렷한 상황이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192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21조2043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지수 고점 부담과 단기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의 포지션 축소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9조970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와 코스피 상승 시 수익률을 각각 두 배로 추종하는 고수익 추구형 상품인 ‘KODEX 레버리지’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일 코스피 급락 당시 2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외국인은 86억원, 기관은 2176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급만 놓고 보면 개인이 강세”라며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지는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아내며 추격 매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여전하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지수를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국면’으로 보면서도, 과거처럼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머물기보다는 재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 모두 1월 20%대가 넘는 폭등에 따른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열고 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월간 기준 역대급 폭등 이후 단기적으로 지수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역사적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거 2000포인트와 3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한 이후 나타났던 부진한 주가 패턴과 달리, 이번 장에서는 단기 숨 고르기 이후 재상승하는 방향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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