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네시스의 ‘슈퍼히어로’ GV60 마그마 [타봤어요]
- 제네시스 마그마 GV60 시승기
주행 내내 들뜨게 만든 가속력
아찔했던 순간 구해준 제동력
기자는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타고 공도와 고속도로를 가감 없이 달려봤다. 오간 거리는 왕복 약 120km다. 기자가 시승한 날은 전날 비가 온 탓에 노면이 살짝 젖어 있었다. 이상하게 오가는 차량도 적었다. 고성능 전기차를 주행하기에 만족스러운 조건이었다. 기착점에 다다를 무렵에는 차량 없이 도로가 뻥 뚫렸다. 덕에 마그마의 속도감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의 색상은 ‘마그마 오렌지’였다. GV60 마그마는 기존 GV60의 외장 색상과 전용 색상인 마그마 오렌지로 구성됐다. 전용 색상은 색 하나만으로도 고성능임을 알게 해줬다. 차량을 본 몇몇은 유독 이 색이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기자도 어느 정도 공감되는 평가였다. 호불호가 있는 색상이지만, 고성능 차량인 만큼 이 정도 개성은 납득됐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시트는 온몸을 감싸 안았다.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비슷한 감각을 벤츠 AMG GT 55를 시승했을 때 한 번 느낀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착좌감이다. 고성능 차량일수록 착좌감에 따라 주행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마그마의 착좌감은 군더더기 없었다. 비결은 마그마 전용 파워 10-Way 버킷 시트라고 한다.
핸들은 묵직하다. 차체 크기에 비해 핸들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저속에서든 고속에서든 무게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차량 성능 덕에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는 만큼, 핸들이 주는 무게감이 좋았다. 가벼운 핸들보다 더 큰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달릴 때 핸들이 가벼울 경우 차량이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GV60 마그마의 핸들은 끝까지 중심을 잘 잡았다.
액셀은 무겁지만 민첩하다. 살짝만 밟아도 즉각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밟는 맛이 있었다. 기자는 고성능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액셀의 민감도라고 본다. 액셀을 밟았을 때,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다. GV60 마그마는 정말 민감했다. 무거운 페달과 달리 몸놀림은 가벼웠다.
기자는 주로 GT 모드로 주행했다. GV60 마그마에는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 등 전용 주행 모드가 적용돼 있다. 필요한 주행 상황에 따라 맞춰서 운용하면 되는데, GT 모드를 중점적으로 활용했다. GT 모드는 속도를 충분히 내되 승차감과 안정감을 함께 챙기는 성격의 세팅이다.
GT 모드를 켜고 주행하면 뒤에서 힘 좋게 차를 미는 느낌이 든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T 모드는 높은 속도까지 후륜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전력 배분을 조절한다고 한다. 워낙 힘이 좋은 탓에, 묵직한 가속감이 온몸으로 체감됐다. 단순히 치고 나가는 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 차량이 쭉쭉 뻗어나갈 때의 적절한 밸런스가 탁월했다.
GT모드의 성능을 만끽하다 보니, 스프린트 모드가 문득 궁금해졌다. GT 모드를 압도할 속도감에 기대가 더욱 컸다. 이때는 몰랐다. 이 차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이 ‘치고 나감’이 아니라 ‘제동’이 될 줄은.
고성능 차는 대개 가속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마그마 GV60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 차는 제동력에도 똑같이 힘을 줬다. 그 사실을 체감한 건, 뻥 뚫린 도로에서였다. 도로 위에는 두 대뿐이었다. 기자가 모는 GV60 마그마와 멀리 앞서가던 큰 트럭 한 대. 트럭은 2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기자는 1차선을 유지했다.
주변엔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 스프린트 모드를 시험해볼 타이밍’이라는 판단이 섰다. 스프린트 모드를 켰다. 페달을 눌렀고, 차는 곧장 앞으로 쭉 뻗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2차선을 달리던 트럭이 갑자기 기자 앞으로 끼어들었다. 예고도 없었다. 방향지시등도 켜지지 않았다. 정말 찰나였다.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양발로 있는 힘을 다해 눌렀다. 차는 그 즉시 속도를 걷어냈고, 트럭과의 거리를 확보한 채 멈춰 섰다. 충돌은 없었다. 정신 차리고 앞을 보니 트럭은 다시 2차선으로 유유히 차선을 옮겼다. 이후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달려 나갔다. 황당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화보다 감탄이 먼저였다.
제동력의 비결이 궁금했다. GV60 마그마는 21인치 휠 세팅에 맞춰 전면에 모노블록 캘리퍼를 달고, 대구경 디스크로 제동 토크와 열 여유를 키웠다. 후면은 GG 등급의 고마찰 소재를 적용해 제동력을 보강했다. 네 바퀴가 함께 속도를 걷어내는 것이다. GV60 마그마는 100km/h로 달리다 급제동했을 때 완전히 멈추기까지 33.8m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가는 힘과 멈추는 힘 모두 갖춘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가격은 9657만원이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자에겐 잊을 수 없는 차량 중 하나가 됐지만, 가격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제네시스가 빚어낸 ‘초고성능 밸런스’를 매일 체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격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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