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아이도 돈도 없는데 '큰집 필요 있나요?'…'60㎡' 소형이 국민 평형 84㎡ 인기 재쳤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에 청약한 인원은 21만80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용 60~85㎡ 중형 면적 청약자 수(21만7322명)보다 725명 많다.
청약홈 접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소형 청약자가 중형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수는 48만5271명이었다.
서울에서는 소형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전체 청약자 가운데 59.7%(17만7840명)가 소형에 몰렸다. 경쟁률 역시 소형이 172.8대 1로, 중형(160.0대 1)보다 높았다.
분양가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8억8971만원이었다. 반면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14억240만원으로 약 5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 분양 물량의 40.8%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평균 분양가는 서울 전체 평균의 1.4배 수준에 달한다.
고금리와 강화된 대출 규제 속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당첨 이후 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소형으로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형 평형의 공간 활용 설계 개선도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형 선호 현상은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5.71% 상승해 면적별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용 60~85㎡는 5.36%, 전용 85~102㎡는 5.52%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2.77% 올라 전용 60~85㎡(2.4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선호가 구조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일시적 쏠림을 넘어 수요 구조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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