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퇴직연금 '방치'와 '굴림' 사이...'20년 직장동기 계좌' 열어보니
- [퇴직연금, 이제 굴려야 할 시간]③
같은 출발선, 다른 운용...수익률 3% 격차가 가른 수익금
“굴리지 않으면 노후도 제자리”…자산배분이 성과 좌우
A씨는 입사 이후 단 한 번도 운용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그대로 둔 채 “손실만 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실상 방치해왔다. 반면 B씨는 주기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며 TDF(타깃데이트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운용했다.
그 결과 20년 뒤 A씨의 수익률은 연 2~3% 수준에 머문 반면, B씨는 연 5~6%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결국 A씨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B씨는 최대 1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수익률 차이는 3%포인트(p)에 불과했지만, 누적 자산 격차는 3000만~4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국내 퇴직연금의 상당수는 여전히 ‘방치된 자산’ 상태에 머물러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70~80%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됐다. 가입자 수익률은 2~4% 구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예금 수준의 운용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최근 1년 기준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증권사 약 16%대, 은행 14%대, 보험 13%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계좌 안에서도 상품 선택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최대 5배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가입자가 어떤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2%대에서 16%대로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위 사례에서 B씨의 수익률이 10%를 넘었다면 두 사람의 적립금 격차는 억 단위로 확대된다. 결국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노후에 쥐는 자산 규모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나눌까”…핵심은 자산배분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로 결심해도 고민은 이어진다. ‘도대체 어떻게 굴려야 하지?’라는 질문은 곧 ‘그래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데?’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승환 투자센터압구정WM WM3팀장 수석매니저는 “최근 PB센터를 통한 퇴직연금 운용은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랩(wrap) ETF와 국내 사모펀드 등을 활용해 로봇, AI 등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자산을 주식 투자처럼 ‘특정 섹터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장기 투자 자산인 만큼 ‘유망 종목 선택’보다 ‘자산배분’에서 수익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경영학·연금금융 박사)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특정 ETF나 유망 펀드를 고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분산 투자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보 투자자라면 S&P500이나 코스피 등 지수형 상품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시장을 예측하거나 타인의 투자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이해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가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리 삼성증권 연금PB2센터 센터장 역시 연금 자산 운용에서는 단기 대응보다 ‘구조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코어 앤 새틀라이트’(Core & Satellite) 전략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전체 자산의 70~80%는 시장을 대표하는 인덱스 상품에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500, KOSPI200, NASDAQ1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통해 계좌의 ‘뼈대’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나머지 20~30%는 AI, 혁신 기술, 에너지 전환 등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나 성장주에 투자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플러스 알파’를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니박스] “내 퇴직연금, 왜 모르고 있었지?” Q&A
Q. 퇴직연금, 중간에 갈아탈 수 있나요?
내가 다니는 회사와 계약한 금융사 내에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기존처럼 펀드를 매도해 현금화할 필요 없이 보유 상품 그대로 이전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지정한 구조(DB·DC)에 따라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갈아타려는 금융사에 이전 신청을 하면 금융사 간 절차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Q. 투자상품 비중은 마음대로 늘릴 수 있나요?
아니다. DC형·IRP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최대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70%)과 안전자산(30%) 구조가 기본이다.
Q. ETF나 TDF는 어떻게 투자하나요?
DC형 또는 IRP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 ETF는 주식처럼 직접 매매하고, TDF는 펀드 형태로 가입한다.
Q. TDF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용되나요?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 시점(예: 2045년)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구조로 운용된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배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Q. 리밸런싱은 꼭 해야 하나요? 언제 하나요?
연 1~2회 점검하거나, 자산 비중이 목표 대비 5~10% 이상 벗어났을 때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 타이밍보다 비중 유지가 더 중요하다.
Q. 수익률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금융사 앱 ‘퇴직연금 계좌’ 메뉴나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2NE1' 맏얻니의 샤넬♥...셀럽의 출국룩 가격은?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6/04/18/ecn20260418000015.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코오롱티슈진, ‘TG-C’ 17년 안전성 입증 결과 美 학회서 공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왕조 구축’ 꿈꾸는 김완수 감독 “박지수·강이슬 있어야…사무국서 잘 이야기할 것” [IS 승장]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백악관 만찬장 총격 사건, '보안 허점·연회장 신축' 공방 점화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홈플러스에서 다시 만난 MBK·하림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암세포 제거 넘어 환경 재설계”…코오롱생명과학 KLS-3021, 전임상서 ‘딜 테이블’ 직행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