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중국·EU…경제 보복과 협력 사이 ‘투 트랙’ 전략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중국이 최근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전략적인 ‘투 트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기업에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를 가하면서도 항공우주·자동차 등 자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들과는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대만 무기 판매에 연루된 유럽연합(EU) 내 군수기업 7곳을 수출통제 대상 목록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기업은 해당 업체들에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용도 물품(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물자)을 수출할 수 없게 됐다. 해외 조직이나 개인 역시 이들에게 관련 물자를 제공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미 진행 중인 거래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중국은 이번 제재가 국가 안보와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만과의 군사 협력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희토류는 ▲첨단 무기 ▲반도체 ▲전기차(EV)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소재로, 중국의 이번 통제는 해당 기업들에 직접적인 공급망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와 별개로 중국은 주요 유럽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나 EU의 무역 규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23일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왕 부장은 EU가 최근 보호주의 색채를 띤 규제를 강화해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고 양측의 정상적인 경제 협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차 문제 등을 언급하며 EU가 공정하고 차별 없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도 눈에 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중국 상무부가 전날 공고를 통해 우르보 은행(UAB Urbo Bankas)과 마노 은행(AB Mano Bankas)에 가했던 보복 제재를 취소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무부는 “2026년 4월 23일 유럽연합이 중국 금융기관 두 곳에 대한 제재를 철회한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해 중국은 24일부터 EU 은행 두 곳에 대한 반제(맞대응) 조치를 취소하고 반제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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