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사태 장기화…기회 잡아야 하는 롯데 [대형마트 생존게임]②
- 롯데마트 1분기 수익성 개선 성공
홈플러스 점포 운영 중단 수혜 예상
불황에도 웃었다
롯데마트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2% 늘어난 3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순매출액은 1조5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적자에서 흑자 흐름으로의 전환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만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핵심인 국내 사업만 놓고 봐도 나쁘지 않다. 롯데마트의 국내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4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9% 늘어난 88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완화 및 효율적 프로모션 집행으로 순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회복세로 인해 판관비율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대형마트 수요 감소 등 각종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라서 의미가 더 크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마트의 월별 매출 증감률은 ▲1월 -18.8% ▲2월 15.1% ▲3월 -15.2%로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 그리고 온라인 쇼핑 등의 매출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홈플러스를 제외한 대형마트의 실적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이후 홈플러스 점포 휴업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10일 홈플러스는 매출 기여도 등이 낮은 전국 37개 점포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전국 67개 점포만 운영하게 됐다.
운영 점포 축소는 홈플러스의 시장 경쟁력 저하를 의미한다. 경쟁사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수요를 빼앗아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에 따른 상품 부족으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롯데의 미래’ 부산에 달렸다
대형마트업계 만년 3위인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롯데마트가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잡지 못하면 경쟁사인 이마트와의 격차만 더욱 벌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개선과 대규모 프로모션, 차별화 콘텐츠 등을 앞세워 압도적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별도 기준) 총매출 4조71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올해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구현’을 목표로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 가속화 ▲제타 스마트센터 론칭 및 배송 서비스 다각화 ▲자체 브랜드(PB) 및 차별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점(그랑 그로서리) 은평점과 구리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 취급 품목의 90%를 식자재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주류 픽업 서비스와 다양한 PB 상품으로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8월 가동 예정인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를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0억원이 투입된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는 부지 면적 약 4만2000㎡(약 1만2700평) 규모의 자동화 물류센터다. 영국 온라인 유통사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OSP) 기술이 적용돼 하루 3만건 이상의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경남권 230여만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로 인해 경쟁사들이 일부 효과를 본 것은 맞다. 다만 경쟁사의 1분기 실적 개선 원인을 온전히 홈플러스 효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 흐름이 더 높게 나타난 부분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점포 수를 축소한 것은 경쟁사에 분명한 기회”라며 “매출 규모 등으로 보면 이마트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 다만 최근 5·18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라인 신선식품 수요가 롯데로 더 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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