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강세장서 더 벌어진 본주·우선주 온도차…우선주 다시 ‘찬밥’ 신세
- 삼성전자·현대차·미래에셋증권 등 우선주 순매수 급감
과거에도 반복된 괴리율 확대…“저평가 신호” 시각도
삼성전자 우선주 괴리율 37%까지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7일 삼성전자 우선주의 괴리율은 올해 초 26.52% 수준에서 이날 37.4%까지 확대됐다. 가격을 보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30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우선주는 19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우선주 괴리율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얼마나 할인 거래되는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본주와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 우선주의 괴리율은 같은 기간 30.3%에서 59.2%로 확대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2021년 2월 최대 57%까지 벌어졌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50%대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괴리율 수준이 더 벌어진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68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우선주는 27만7500원으로 절반 수준 아래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금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주주환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우선주가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와 반대로 반도체 호황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두 기업의 보통주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우선주 괴리율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이 같은 기간 47.4%에서 65.5%로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0.5%에서 71.5%까지 벌어졌고, 두산 역시 39.2%에서 64.6%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대차 본주는 순매수...우선주는 순매도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강세장이 우선주 소외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 보통주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가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8조2350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1조2100억원에 불과했다. 우선주 순매수 규모가 보통주의 2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8조5860억원에 달했지만, 현대차 우선주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102억원 순매도하며 사실상 매수 접근을 포기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ETF 중심의 수급 구조 역시 우선주 괴리율 확대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200 등 대형주 중심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보통주에 수급이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배당 확대 기대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우선주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로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배당 확대 속도는 시장 기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주의 핵심 투자 매력인 배당 프리미엄이 약해지면서 투자 수요 역시 제한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최근처럼 반도체와 AI, 로봇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지는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활발한 본주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는 반면, 배당 확대를 기대하고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선주 괴리율 확대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강세장에서도 우선주 괴리율은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이후 축소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밸류업 정책이 유지되면 우선주 재평가에 따른 괴리율 축소 가능성이 있다”며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종목에서는 저평가된 우선주 매수 전략이 반복적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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