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반도체 특별성과급 '후폭풍'…삼전 따라 30% 인상하는 '이 기업'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대만중앙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는 이날 사내 타운홀 미팅과 내부 메시지를 통해 “올해 직원 성과급 증가율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이라며 “직원 고과가 지난해와 같다면 보상 역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당초 예정된 출장을 취소하고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TSMC 성과급이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며 내부 불만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변하지 않는다”며 “2023년 이후 매년 성과급 증가율이 30% 미만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저연차·하위 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 폭을 주요 책임자보다 높게 가져가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TSMC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올해 직원 이익배분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들이 급증한 이익을 직원들과 얼마나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시장과 내부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반도체 부문 성과급 지급 확대에 잠정 합의한 점 역시 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TSMC의 실적은 AI 붐의 수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725억 대만달러(약 1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웨이 CEO가 강조해온 장기 안정성 중심의 가격 정책에 힘입어 올해 매출총이익률도 66%까지 상승했다.
직원 보상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직원 이익배분 프로그램에 약 1030억 대만달러를 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규모다. 회사 정관은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인센티브 재원으로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내부 반응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회의 이후 익명 플랫폼에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발표였다”, “신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제한된 데다 사전 공지가 늦었고 실시간 중계가 없었다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블룸버그는 AI 반도체 호황이 대만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산업 성장으로 대만 내 신규 부유층이 빠르게 늘고 경제 성장률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부의 집중과 소득 격차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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