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카카오,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IT 업계 긴장 확산
- 6월 파업 예고…카나나 등 AI 사업 차질 우려
AI 투자 확대 속 보상 갈등 심화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전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 회의에서 임금 및 보상 체계 개편을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선 1차에 이어 2차 조정까지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본격적인 파업 투쟁 준비를 선언했다. 노조는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 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달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다. 참가 인원은 1200명 규모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장기 보상 체계다. 그동안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서왔다. 사측은 노조에 복수의 대안을 제시했으나, 성과급과 RSU 제도화를 둘러싼 간극은 메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노조가 이처럼 강경 투쟁에 돌입한 배경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불을 지핀 성과급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경영진이 성과를 독점하고 있으며, 일반 구성원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핵심 서비스가 즉각 마비될 가능성은 낮다.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위한 서버 보수 등의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과 필수 유지 인력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신사업과 신규 서비스 개발 일정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 커머스,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갈등이 길어지면 핵심 인력 이탈과 사업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AI 투자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과 조직 효율화 흐름이 맞물리며 IT 업계 전반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 확대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겹치면서 기업들은 비용 효율화를 강화하는 반면, 구성원들은 실적에 걸맞은 투명하고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성과 보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카카오 사태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분쟁을 넘어 IT 업계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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