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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열 한공회장 “회계사 1150명 선발 과해…AI 시대 감원 필요”
- “지자체 결산 검사 갈등, 실무협의체 만들자” 세무사회에 손짓
“코스피 활황에 회계사 기여” 회계투명성·지배구조 개선 강조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현재 1150명 수준인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가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며 선발인원 감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습 회계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적정 인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규모에 비춰 1150명의 합격생 수는 과한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 경제 규모에 적합한 선발인원은 700~800명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확산을 회계업계의 구조적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과거 수습 회계사들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지만 이제는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며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숙련된 회계사 양성이 필수적인 만큼 회계법인들이 수습 회계사 채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각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수습 회계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숙련된 회계사를 길러내야 한다”며 “회계법인들을 만나 수습 회계사 채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입후보로 연임을 확정한 최 회장은 향후 2년간 회계기본법 제정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기본법과 지방자치법, 공인회계사법 등 3대 핵심 입법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 회계의 공공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공인회계사의 공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회계업계 현안인 한국세무사회와의 갈등 해소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근 지자체 민간위탁 사업비 결산서 검사 업무를 둘러싸고 양 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 회장은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세무사회와 실무팀을 구성해 모든 이슈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며 “뒤에서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업무와 관련해서는 “지자체 결산서 검사는 법률상 세무사가 담당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산부인과 의사가 신경외과 수술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최근 코스피 강세와 관련해서도 회계 투명성 개선이 자본시장 재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힌 ▲남북 분단 ▲정치 후진성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가운데, 자본시장 부문의 문제는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주가가 올라가는 데는 회계 투명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며 “지정감사제 도입 등을 통해 기업 투명성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2~3년간 상법 개정 논의와 지정감사제 운영 등을 통해 한국이 자본시장을 제대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 시장을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와 지배구조는 자본시장 발전과 직결된다”며 “과당 경쟁으로 감사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자본시장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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