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다음은 영남권으로
울산·대구·창원 전방위 투자
미래차·수소·AI 제조 한데 묶는다
첨단산업 생태계로 지역 활력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AI DV) 제조 허브 구축 ▲핵심 부품 클러스터 구축 ▲제조 특화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 전환부터 핵심 부품 클러스터,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까지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을 영남권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AI DV는 AI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량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까지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전동화 밸류체인 영남권에 집결
핵심 거점은 울산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한다.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 EV공장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전환을 상징하는 시설로 꼽힌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처음이다. 이 공장은 약 2조원이 투입돼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EV공장을 단순 전기차 생산공장이 아니라 AI와 자동화, 통합 생산체계가 결합된 미래형 제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수소와 전동화 부품 투자도 함께 진행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이곳에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한다.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도 영남권에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전동화 핵심 기술 투자와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완성차 생산기지인 울산을 중심으로 배터리 시스템, 모터·제어기, 열관리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기반을 영남권에 묶는 방식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AI 기반 차량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산과 부품 공급망을 한 권역 안에서 고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조 혁신의 중심에는 ‘제조 특화 AI’(Manufacturing AI)가 있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AI가 생산 설비·물류·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영남권을 첨단 제조 혁신의 실증·확산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제조 거점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및 운영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가 피지컬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른 만큼, 대규모 제조 거점이 모여 있는 영남권을 AI 제조 혁신의 시험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영남권 투자 계획은 현대차그룹이 앞서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있다.
새만금이 AI 데이터센터·수소에너지·로봇 등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복합 산업 클러스터라면, 영남권은 완성차 생산·전동화 부품·제조 AI·항공·우주·에너지 인프라를 묶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미래 항공·우주 분야도 투자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한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설립한 전문 법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전동화와 배터리, 모터, 제어 기술을 항공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도심 항공 이동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이 같은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개발 기반을 국내에서도 구축하겠다는 방향이 담겼다.
우주 산업으로도 보폭을 넓힌다. 현대차그룹은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로버 제작 등 자동차·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항공·우주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로봇에서 쌓은 이동체 제어·자율주행·AI 기술을 우주 산업 핵심 기술 국산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해상풍력·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향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영남권과 새만금을 축으로 미래 제조, 에너지, 항공·우주, 로봇 등 차세대 산업 기반을 국내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체가 되는 영남권에 신사업 분야 추가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을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 및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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