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애플, 오픈AI 이직자 40명 조준…'기밀 탈취' 소송전 확전
- 전직 직원 무더기 경고장
오픈AI "근거 없는 소송"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강도 높은 기밀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적인 법적 압박에 나섰다.
18일 외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오픈AI에서 근무 중인 자사 전직 직원 약 40명에게 법적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픈AI와 이 회사로 이직한 전직 애플 임직원 2명을 상대로 대형 소송을 제기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나왔다.
전직 직원들이 수령한 서한에는 이들의 업무 관련 문서와 통신 기록을 삭제 없이 그대로 보존하라는 명령이 담겼다. 이와 함께 애플 측 변호인단과의 대면 면담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적인 소송이나 증거 확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은 24년간 자사에서 근무했던 이들 임원이 내부 핵심 기밀 정보를 무단으로 탈취해 오픈AI로 이직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소송에 포함된 증거들이 오픈AI가 저지른 광범위한 영업비밀 침해 행위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번 갈등은 오픈AI가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손잡고 자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민감한 시점에 불거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투자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오픈AI 입장에서는 이번 소송전이 법적·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오픈AI 측은 "의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이번 소송 제기에 타당한 근거가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소송이 두 기업의 동맹 관계가 사실상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과거 양사는 오픈AI의 기술을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에 통합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후 애플이 비서 기능에 구글의 AI 모델을 적용하면서 양사의 결별 수순이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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