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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 30년 전통 아무나 하나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 30년 전통 아무나 하나

“30~40년째 거래해온 고객이 많습니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지요. 경기도 신도시로 이사간 고객들도 꾸준히 이곳을 찾습니다.”

이수현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부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나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PB사업을 시작한 것이 1995년. 영업1부는 그전부터 고객들의 자산 관리를 책임져왔다.

이 부장은 “고객층이 다양하다”며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기업 회장님들도 직접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시인 고은 선생, 골프 박세리·유소영 선수, 가수 이승철씨도 영업1부 PB센터의 고객이다. 이 부장은 지난 3월 세무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박세리 선수를 위한 ‘PB자산관리 전담팀’을 꾸렸다.

직원들의 자부심만큼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 이 부장은 “영업1부는 하나은행의 얼굴”이라며 “고객들이 하나은행 본점과 동일시한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세무, 부동산, 증권, 법률 관련 전문가 자문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정원기 지점장의 지휘 아래 7명의 PB부장이 일사불란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황복희 PB부장은 서초지점에서 VIP PB로 일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 부장은 등산길에서 만난 60~70대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니어 고객들의 관심사를 알아낸다. 중국어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중국에 ‘먼저 친구가 되고 그다음 사업을 하라’는 말이 있다”며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진석 PB부장은 생일을 맞은 고객들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는 이벤트로 ‘노래하는 PB’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처럼 저마다 개성이 강한 PB들이지만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리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 부장은 “최근 금리 변동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금리 1% 시대’에는 예금·채권형 자산 비중을 줄이고 변동성있는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영업1부 PB센터는 지난해 6월 서울 을지로입구 하나은행 별관빌딩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5, 6층 복층구조로 된 센터는 화이트와 그린 계열로 내부를 꾸며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3월 12일 오후 3시 이곳을 찾았을 때 6층 회의실에서 부동산 전문가의 강의가 한창이었다.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의 고객들은 지인들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강의에 집중했다. 회의실에는 수시로 투자 세미나가 열린다. 행사가 없을 때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한다. 중년 여성 고객들의 계 모임 장소로도 이용된다.

6층에서는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하다.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이우환 작가의 작품과 LG디오스 패턴으로 잘 알려진 하상림 작가의 작품이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 지점장은 “아직은 1세대 자산가들이 고객의 대부분이지만 아들, 손자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 자산관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 최은경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김동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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