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에서 수명 늘리는 물질 찾았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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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에서 수명 늘리는 물질 찾았다

채소·과일에서 수명 늘리는 물질 찾았다

노쇠화된 세포만 골라 효과적으로 제거 … 딸기류와 망고, 양파, 토마토 등에 많이 함유돼
▎딸기 같은 과일에 든 피세틴은 활성산소의 세포 파괴를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딸기 같은 과일에 든 피세틴은 활성산소의 세포 파괴를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GETTY IMAGES BANK

과일과 채소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물질이 우리가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와 의료기관 메이요 클리닉의 과학자들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며 착색제인 피세틴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했다. 지난 9월 29일 온라인 학술지 ‘이바이오 메디신’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세틴이 수명을 약 10% 늘릴 수 있다.

미네소타대학 노화·대사 생물학연구소 소장이자 이 논문의 선임저자인 로라 니던호퍼는 “노쇠화돼 증식을 멈춘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약을 우리는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세포는 아주 강한 독성을 띠며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에 쌓여 각종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킨다. “그 약을 찾는 과정에서 과일과 채소의 천연성분인 피세틴이 노쇠화된 세포만 골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소한 피세틴은 그 세포에서 나오는 해로운 분비물이나 염증성 단백질을 줄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세포는 마모돼 더는 분열하지 못하는 상태로 노쇠화된다. 젊을 땐 면역체계가 그런 노쇠화된 세포를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우리 몸은 노쇠화된 세포를 제거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런 세포가 축적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손상할 수 있는 효소를 분비할 수 있다. 그처럼 노쇠화된 세포를 제거하는 약을 ‘세놀리틱’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피세틴이 그런 손상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세놀리틱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실에서 늙은 쥐에게 피세틴을 투여했다.

미네소타대학 노화·대사 생물학연구소 부소장으로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폴 로빈스 박사는 “피세틴을 투여한 결과 실험 대상 쥐들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단지 살아있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 있는 기간을 뜻한다)이 10% 이상 늘어났다”며 “아주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문제는 더 적은 용량을 사용하거나 투여 빈도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다. 손상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이런 약을 더 적게 간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상당한 이점이 있다.”

쥐 실험과 동시에 연구팀은 사람의 세포에도 피세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실험실에서 사람의 지방조직으로 피세틴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사람의 지방조직에서도 노쇠화된 세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연구팀은 피세틴이 인체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피세틴은 딸기류와 망고, 양파, 토마토, 복숭아, 사과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피세틴은 양이 적어 이런 효과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최적의 투여량을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지난 6월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피세틴은 노년기에 신체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 학술지 노화세포에 지난 8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선 노쇠화된 세포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피세틴이 노쇠화된 세포를 제거해 기억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 모른다. 피세틴은 현재 메이요 클리닉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2년 정도 안에 노쇠화된 세포를 청소하는 약으로 시판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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