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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 “블록체인에 사람·자금 더 모일 것”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 “블록체인에 사람·자금 더 모일 것”

한국은 규제 강해 허가 받기 어려워… 버텍스 캐피탈과 싱가포르에 거래소 설립
4월 4일 한국을 찾은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앞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김유경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趙長鵬) 최고경영자(CEO)가 “블록체인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과 자금이 모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4일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 참석차 한국을 찾은 창펑자오 대표는 그랜드엠베서더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호화폐 시세가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전망을 내놓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면서도 “장기 비전이 모여 가치를 형성할 것이다. 아직 산업 초창기라 희망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창펑자오 대표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2014년 상하이의 집을 팔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해 2017년 홍콩에 바이낸스를 설립,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크리스 라센 리플 공동창업자,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에 이어 암호화폐 부자 순위 3위에 꼽혀 포브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창펑자오 대표는 한국을 “규제가 강하며, 은행에서 법정화폐 거래허가를 받기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고 규정했다. 한국은 암호화폐 거래량 10위권의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원화 통장 개설이 안 되는 등 사용자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4곳만 은행과 가상계좌 서비스가 연결돼 있다. 창펑자오 대표는 “글로벌 거래소로서는 법정화폐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현지 은행의 허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세부 계획은 없지만 원화 거래가 허용된다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세금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현재까지 몰타와 영국령인 저지 섬, 우간다에 현지 거래소를 설립했으며, 4월 중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창펑자오 대표는 “몰타는 규제가 없어 설립에 걸림돌이 없으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평가했고,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규제는 많지만 블록체인 등 신산업에 대한 지원이 많다. 아시아 핀테크 허브라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싱가포르 거래소는 싱가포르 달러와 연동되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버텍스 캐피탈도 참여했다.

바이낸스는 4월 중에 ‘바이낸스 덱스’(DEX,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도 출시한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를 분산하기 때문에 중앙 집중형 거래소보다 해킹 위험성이 낮고 속도도 빠르다.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상장돼 자유로운 개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펑자오 대표는 “바이낸스 덱스는 탈중앙화 거래소라 여러 프로젝트들이 상장될 수 있다”며 “ERC20(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 개발 규격) 토큰을 쓰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 바이낸스 덱스로 유입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코인(BNB)의 가격 상승을 위해 정책 확대 의사도 내비쳤다. BNB는 바이낸스가 올 초 상장한 암호화폐로 시세가 3개월 만에 220%가량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펑자오 대표는 “바이낸스 런치패드, 덱스 등 바이낸스의 생태계를 넓히는 활동은 BNB 가격 정책이 목적”이라며 “투자자들이 토큰을 장기 보유할 유인을 주고 싶으며 BNB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신뢰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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