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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시중은행 신입공채 문은 ‘닫힘’

5대 은행 1분기 순이익 3조원…역대 최대
상반기 신입채용은 전년 동기보다 73% 감소
디지털금융 도입으로 IT 전문 인력 위주 채용 분위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한산한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한산한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이 결국 상반기 신입공채 문을 열지 않았다. 현재 은행들은 상반기마다 수백 명씩 뽑던 신입채용을 모두 하반기로 미룬 상황이다. 1분기 최대 실적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이유로 IT 인재 영입에만 몰두한 모습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채용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상반기 공채 결국 안 하기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8월에 열리는 비대면 공동 채용박람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박람회에서도 신입행원은 바로 채용되지 않는다. 우수 면접자에 한 해 각 은행의 하반기 공채 때 1차 서류전형 면제만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한 은행은 NH농협은행 뿐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340명을 뽑았다. 보통 농협은행 외에도 신한·우리은행이 상반기에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두 은행은 상반기에 신입행원을 뽑지 않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해왔다.  
 
각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만큼 시험, 면접, 연수 등의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디지털금융 전환으로 IT 전문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올해 은행권의 공채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에서 받은 채용 실적·계획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올해 뽑았거나 뽑기로 확정한 인원은 369명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입공채 인원은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 2018년 3443명에 달하던 5대 은행의 채용 인원은 2019년 2564명, 2020년 1335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 인원이 매년 늘었다.  
 
신입행원 채용이 급격하게 준 것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부터다. 상반기에 주로 신입행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에 각각 300명, 23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신입공채를 하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에 각각 240명과 250명을 뽑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시채용만 진행했다.  
 

비대면 고객 증가, 점포·인력 감소로 신입채용 이유 사라져

 
은행 업계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신입채용보다는 디지털 인재 수혈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각 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디지털금융 플랫폼 하나원큐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18년 말 946만명에서 올해 1분기 말 1202만명으로 증가했다. 하나원큐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채널의 여수신 비중을 보면 1분기 말 기준 신용대출은 87%, 예적금은 71%에 달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점포도 빠르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 포함)는 지난해 236개 줄었다. 5대 은행의 직원도 같은 기간 1332명 감소했다. 한편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92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5896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입행원을 한 번에 수백 명씩 뽑던 시절은 이미 과거가 되고 있다”며 “지점을 통해 돈을 벌던 전통 은행 영업 방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인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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