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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업계의 공모펀드 전환

사모펀드 시장 위축에 시장 위축
공모 상품 두고 경쟁 불가피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고를 겪으며 사업 환경이 악화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지속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대형 사고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은 사모 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미 공모운용사 인가를 획득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에 이어 DS자산운용과 J&J자산운용 등이 전환을 준비 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과 J&J자산운용 등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한 집합투자업 인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려면 운용사 경력 3년이 넘어야 하고 수탁고 1500억원 이상을 확보 해야하는 등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공모 운용사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수익률 기준 업계 1위 업체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 인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캡스톤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로 인가받았다.  
 

“공모펀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사모 운용업계에서는 각종 사모펀드 사고 이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시장 회복이 더디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수탁사들도 사모펀드 수탁 계약을 꺼리면서 신규 펀드를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63조820억원으로 2019년 110조6238억원에 비해 43% 줄었다. 2020년 신규 펀드 설정 건수도 2592건으로 2019년 6921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종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가 잠잠해지기도 전에 연달아 터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길어진 측면이 있다”며 “업력이나 성과 등에서 조건이 맞다면 공모펀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공모 운용사 인가 준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모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심화돼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부터 호조가 이어지면서 직접 투자에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늘었다. 직접 투자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들도 공모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사고팔기에도 용이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도 역성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199조9433억원에 이른다. 180조원 수준이던 2019년말에 비해 11% 가량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가 포함돼 있다. MMF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을 맡겨놓는 투자자들이 다수다. 공모펀드 판매 잔액 가운데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은 2020년말 기준 31조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2337억원이나 줄었다.
 
주식형 공모펀드가 역성장한 반면 국내 ETF 성장세는 눈부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0년말 52조365억원으로 2018년말 41조원 수준에서 10조원 이상 늘었다. 이어 올해 1분기말에는 60조원의 벽을 넘어 60조357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역성장한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조로 인한 차익실현성 환매 수요의 영향도 있다”며 “다만 어느 때보다 금융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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