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30대는 TDF, 40대는 ETF 활용해야”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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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30대는 TDF, 40대는 ETF 활용해야”

[자산관리 명가 ③] 삼성증권 연금본부
“퇴직연금 수익성·안정성 모두 중요”…분산투자 필수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상무)이 7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근 객원기자.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상무)이 7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근 객원기자.

 
은행과 보험사에서 퇴직연금 자산을 빼 증권사로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연금자산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넣어두는 은행·보험사와 달리 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 본부장(상무)은 지난 7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퇴직연금(DC·IRP), 개인연금은 운용손익에 따라 연금수령금액이 달라지므로 열심히 고민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혼합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률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적극적 투자로 퇴직연금을 관리하려는 욕구를 반영, 지난달 IRP에 부과되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연간 0.1~0.5%)를 전액 면제한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이후 타 증권사들도 앞다퉈 IRP 수수료 면제에 동참했다.  
 
이 본부장은 “저금리 시대가 온 만큼 저축에서 투자로의 ‘머니무브’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요즘은 젊은 세대들이 금융투자로 자산을 증식하는 데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0대엔 타깃데이트펀드(TDF), 40대엔 ETF를 활용하되, 50대부턴 부동산, 현금 등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어떻게 굴려야 하나?
 
연금은 소득의 일부를 일정기간 납부하여 은퇴 후 장기간에 걸쳐 나눠서 수령하는 소득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금제도는 3층 구조로 마련되어있다.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DB·DC·IRP), 3층 개인연금(연금저축계좌)이다. 1층 국민연금의 경우 국가가 알아서 운용하는 만큼 운용 결과에 관계없이 가입기간, 가입기간 중 납부금액 수준 등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받게 되므로 개인이 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퇴직연금(DC·IRP), 개인연금의 경우는 운용손익에 따라 연금수령금액이 달라지므로 열심히 고민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증권시장이 성행하면서 개인들의 자금이 증권사 쪽으로 많이 넘어오게 됐다. 특히 제로금리 시대가 되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3% 수준의 물가상승률도 쫓아가지 못하는 셈이다. 그래서 연금자산을 예금에만 몰아넣기보다는 투자형 상품에 나눠서 넣어야 하고, 기존보다 투자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수익성과 안전성 문제가 화두다. 삼성증권의 연금자산 관리 전략(자산배분 등)은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있나?
 
금융업계에 퇴직연금 사업자가 40여개 정도 있다. 비중을 보면 5(은행)대 3(보험)대 2(증권) 정도로 나뉘어져있다. 이 3개 업계가 디폴트옵션이란 개념에 대해선 모두 찬성한다. 다만 조금씩 입장 차이가 있다. 증권사 쪽에선 이미 퇴직급여 적립금의 대부분이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보험사의 이율보증형보험(GIC)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면서 (은행과 보험사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사전운용 방법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추가하면 제도 도입의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 특히 지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금리 상황이니만큼 퇴직연금 자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형으로 운용하여 수익률을 높이자는 것이고, 이게 디폴트옵션 도입의 취지다. 그런데 은행과 보험사 쪽에선 증권사보다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성이 약하다 보니, 아무래도 제도 도입과 관련해 입장이 나뉘는 것 같다. 삼성증권이 연금자산을 관리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고 물으셨는데, 사실 그 문제는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혼합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주식은 물론 채권과 예금도 필요하고, 각각에 맞는 투자상품도 포함해 개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IRP계좌와 연금저축계좌,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IRP계좌는 퇴직 시 퇴직금을 입금해야하는 계좌다. IRP 계좌로 받은 퇴직금을 유지하여 추후에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의 70%(또는 60%)만 납부할 수 있는 세제혜택이 있다. 또 연금저축계좌는 가입자 본인이 연간 납입한도 내에서 입금하고 운용할 수 있고, IRP계좌처럼 퇴직금을 입금해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계좌다. DC형과 IRP, 연금저축계좌는 가입자별로 전 금융기관의 연금계좌 한도를 합산했을 때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이 중 최대 700만원까진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IRP와 연금저축계좌 중 어느 쪽을 고르느냐는 문제도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돈을 분산해서 양쪽에 넣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예를 들어 절세효과를 가장 편하게 누리려고 IRP에 700만원을 다 넣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 IRP는 특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도인출이 안 된다. 정말 급해서 계좌를 해지하게 되면 그간 받았던 세금혜택 등을 다 토해내야 한다. 반면 연금저축계좌는 IRP와 달리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한 계좌에 돈을 몰아놓기 보다는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상무)이 7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근 객원기자.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상무)이 7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근 객원기자.

 
나이대별 연금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짜준다면?
 
금융투자는 사전에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다. 최근에 투자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콘텐츠를 활용하기도 한다. 과거보다는 확실히 투자공부를 하는 분들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투자를 시작하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0대들도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때인 만큼, 투자 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이럴 때는 TDF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설정한 뒤,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 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젊은 시기에는 포트폴리오 내 주식형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도록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식형 비중은 낮추고 채권형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도록 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니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금융투자 지식이 전혀 없어도 투자할 수 있다. 때문에 30대엔 TDF를 활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 다음에 40~50대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회사에서 경력도 있고, 특정 업종의 업황이 어떤지를 파악할 만한 경험이 쌓인 분들이다. 한 종목에 대해 잘 몰라도 그 종목이 속한 업종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시기, 즉 투자의 저변을 넓혀가야 하는 시기다. 이런 분들에겐 ETF를 추천한다. ETF를 선택하면 많게는 특정 업종의 수십 개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퇴직연금만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 한다. 연금자산, 부동산, 현금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관리 역량이 안 된다면 증권이든 은행이든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물론 40대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위험성과 변동성을 낮출 수 있도록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금시장 전망은?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현재 250조원 정도다. 2050년이 되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시대가 온 만큼 저축에서 투자로의 ‘머니무브’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요즘은 젊은 세대들이 금융투자로 자산을 증식하는 데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1%라도 올려보려는 심리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IRP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은행이 IRP계좌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머니무브 현상을 좀 더 가속화시켜보려는 결정이었다. 경쟁 증권사들이 이렇게 빨리 IRP 수수료 무료에 동참할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큰 흐름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됐다는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넘어오는 IRP계좌는 더 많아질 것이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의 강점은?
 
제가 삼성증권 연금본부를 이끌게 된 지 올해로 3년차가 됐다. 그 전까지 연금본부가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됐다면, 제가 온 뒤부터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비투자도 늘리고, 시스템과 인력도 계속해서 보충하고 있다. 성과 하나를 꼽자면 ‘3분 시리즈’가 있다. 3분 연금(연금저축계좌), 3분 IRP, 3분 DC다.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3분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시대에 신분증을 팩스로 전송하는 등 계좌개설이 어려우면 되겠느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3분 시리즈 서비스를 만들었고, 타사보다 빠르게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가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지난해부터 ‘원금은 소중해’ ‘투자가 필요해’ ‘투자를 좋아해’ 등 IRP 가입자들이 맞춤형 연금 포트폴리오를 골라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연금마케팅부도 신설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좀 더 체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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