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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네트웍스 VS 중흥건설…대우건설을 둘러싼 2조원 ‘돈의 전쟁’ 승자는

8조원 매출에 해외 사업 호조, 2018년보다 1.5배 수준 가격 뛰어

 
 
대우건설. [중앙포토]
대우건설 인수전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간 양자대결로 결론 났다. 시공능력평가 6위(2020년 국토교통부 기준), 자산규모 총 9조8000억원(2021년 공정자산기준)에 달하는 전통 건설의 명가를 두고 벌이는 2조원 규모 경쟁의 막이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KDB인베스트먼트 보유 대우건설 지분(50.75%) 매각 본입찰에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였던 호반건설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대우건설 인수, ‘회장님 꿈’ 이룰 절호의 기회

 
DS네트웍스는 유명 건설 시행사로 고양덕은 업무용지(업무 4블록) 신축, 용인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해운대 하버타운 등 다양한 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인 IPM과 컨소시엄을 이뤄 도전하게 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시 ‘종합부동산개발기업’을 일구겠다는 평소 꿈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시계제조업체였던 대승실업(현 DS네트웍스) 고(故) 정승일 회장의 2세다. 2001년 대구 침산동 대한방직 부지 개발로 첫 대형 시행사업을 시작한 DS네트웍스는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걷혀진 이후 급성장해 2018년부터 1조원 초과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중흥건설]
 
중흥건설은 현재 재계 47위(2021년 공정자산기준)를 차지하며 9조2000억원 자산을 보유한 중견건설사다. 중흥은 KB증권으로부터 1조원 인수금융을 제공받는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중흥건설은 이미 2018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시도를 했던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었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정 회장 의지대로 총 자산 19조원, 재계 순위 20위권 내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중흥건설그룹에선 정 회장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이 자산, 매출규모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업계에선 결국 중흥토건이 이번 인수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되며 1.6조원→2조원 가치 상승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인수에 대한 이번 본 입찰은 1주당 최저가가 9500원으로 설정됐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총 인수가는 2조원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년 전 호반건설이 인수시도를 할 당시 제시했던 1조6000억원에 비해 1.3~1.5배 수준으로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계없이 납부해야 하는 500억원 이행보증금이 설정된 만큼, 이번 입찰 업체들은 대우건설 인수에 진정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우건설이 자사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최근 주택사업 호조로 인해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개발권을 보유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인수 후보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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