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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 1호 헬릭스미스 운명의 날, '소액주주의 반란' 성공할까

비대위 “의결권 48% 위임장 확보”… 확인 절차 진행 중

14일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사옥 [최윤신 기자]
국내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인 헬릭스미스가 14일 경영권이 달린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이 연합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현 경영진의 해임과 자신들이 추천한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 이날 주총이 열리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예정됐던 임시주총은 아직 개회하지 못한 상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주주들의 위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위임장 집계 문제로 회사와 비대위는 또다시 갈등을 빚다가 위임장 집계를 재개한 상태다. 위임장 집계는 오후 3시 이후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영권이 달린 임시주총인 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비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주총장 입장 문제로 소액주주들과 회사 측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주총장 참석 인원이 제한돼 직원과 주주를 포함 총 50명만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의 입장도 전면 제한됐다.

비대위 측은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약 48%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 경영진 측은 올해 3월 말 기준 김선영 대표이사(5.21%)를 포함 특수관계인이 7.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비대위 측의 우세가 예견되지만 그 외 주주의 선택에 따라 결과는 바뀔 수 있다.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소액주주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결권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사옥에 게시된 임시주주총회 관련 안내문. [최윤신 기자]
만약 이번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김선영·유승신 대표와 기존 이사진 6명이 해임되고, 비대위가 추천한 이사진 7명이 선임된다. 비대위는 최동규 전 특허청장 등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헬릭스미스는 서울대 교수 출신인 김 대표가 서울대 학내벤처로 출발한 회사다. 2005년 기술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이 바뀌면 소액주주에 의한 경영권 교체 첫 사례가 된다. 비대위는 2019년부터 시작된 헬릭스미스의 주가 급락과 자본조달 과정에서의 문제점, 대표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지연 등에 반발해 만들어졌다.

일각에선 이번 주총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추가적인 소송전으로 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 측은 “위임장 수 집계와 전자투표 결과의 쌍방 확인이 이뤄지면 어떠한 이의도 제기치 않겠다”고 밝혔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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