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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은행의 님(NIM)…최대 반기 순익에 첫 중간배당도 이뤄냈다

KB·하나·우리금융, 지주사 최대 반기 순익 달성
NIM 상승 영향으로 이자이익 증가 영향
“첫 중간배당 시작으로 주주가치 제고 위해 지속 노력”

 
 
각 금융사 로고 [연합뉴스]
 
은행의 님(NIM·순이자마진)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NIM이 주저앉아 회복을 못 하더니 올해 상반기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은행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수익성 회복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도 결정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저원가성 예금 및 시장금리 상승에 멈췄던 NIM 상승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다. 모두 역대 최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2% 증가했고, 우리금융은 1조41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9% 급증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 [사진 KB금융]
 
세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 공통점은 NIM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있다. 가계 및 기업 대출 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시장금리가 올랐고,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해 은행의 수익 구조가 일제히 개선된 상황이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NIM은 1.8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오른 1.56%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와 관련해 “상반기 그룹과 은행 NIM은 저원가성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 부담 완화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대출 전략에 기인한 마진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개선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의 6월 말 기준 NIM도 1.67%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우리금융은 1.61%로 0.03%포인트 인상됐다.  
 

연말까지 최대 순익 자신감 높아져

 
은행권은 연말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증가하고 있고, 기준금리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저원가성 예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마진 증가와 함께 은행의 대출 여력까지 높여 은행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6월 말 원화대출 규모는 302조원으로 3월 말보다 1.7% 증가했다. 3월 말 대출 증가율(전년 말 대비 0.4% 증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모습이다. 이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는 같은 6월 말 들어 3개월 전보다 1.9% 늘었고, 우리은행의 원화대출도 같은 기간 1.6% 늘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41조원으로 한 달 만에 19조원이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20조원이 넘는 증가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수시입출식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이 해당된다. 초저금리 시대에서 요구불예금의 이자가 0%대를 기록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이 늘수록 비용이 적게 들어 이익을 남기기 쉬워진다. 여기에다 시장금리가 경기 회복 영향으로 최근 상승하고 있어 은행의 이익 개선을 돕는 모습이다.  
 

KB·우리금융 지주 설립 이래 첫 중간배당 실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자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규모는 주당 750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까지 KB금융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금융 이사회 역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도 23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지주들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맞춰 배당성향을 20%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지주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추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따라 중간배당만 아니라 연말 배당성향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 재무총괄책임자)은 배당정책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전년 대비 200원 증가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늦지 않은 시점에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금융은 작은 공급자로서 적절한 자본적정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며 코로나19 위기서도 믿고 투자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연말 배당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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