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등 돌리고 갈 곳 잃었던 ‘카파(KAPPA)’, 롯데가 품었다
롯데지에프알, ‘카파’ 국내 독점사업권 획득
국내 디자이너 채용해 브랜드 전면 개편
내년부터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전개
국내서 갈 곳 잃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카파(KAPPA)’ 새 주인을 만났다. 7일 롯데지에프알이 카파의 새 전개사로 확정했음을 알렸다. 종전까지 카파는 국내 패션 기업인 ‘카파코리아’가 독점사업권을 받아 전국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1월 카파코리아의 독점사업권 계약이 만료되고 지난 3월까지 카파코리아는 유해기간을 거쳐 카파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이후, 롯데지에프알이 계약 완료된 국내 카파 독점사업권을 카파 이탈리아 본사 베이직넷으로부터 확보했다. 이로써 롯데지에프알은 2028년까지 카파 독점사업권을 전개하게 된다.
롯데지에프알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 카파를 선보일 것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디자이너를 채용해, 카파 제품 구성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새로운 카파의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카파 전개 흐름에 맞춰 롯데지에프알은 지난 3일 한국 디자이너인 본봄이 함께 참여한 카파의 새로운 컬렉션, ‘본봄X카파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2025년 카파 매출 1000억원 목표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최근 영국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샬롯틸버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까웨’를 전개하는 등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파 역시 공격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에프알은 기존에 ‘겐조’ ‘나이스클랍’ ‘빔바이롤라’ 등 다수의 해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카파는 국내에서 이미 매출 급감과 함께 매각설이 불거진 ‘카파코리아’가 전개한 탓에 일명 ‘한물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큰 상황이다. 실제 카파코리아는 매년 누적된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카파코리아는 2017년 영업손실 52억8096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으로 2018년 영업손실 13억229만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2019년에 다시 26억733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이에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이전까지 카파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하지 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카파는 100년 역사를 지닌 전통성 있는 글로벌 브랜드”라며 “100년간 지켜온 스포츠 DNA를 잇는 동시에 새로운 국내 디자이너와 함께 국내에 패션 시장에 적합한 모습으로 완전히 바뀐 카파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9980원 ‘초가성비’…3주 만에 1만5000개 팔린 케이크
2 권성동 “내란·김여사특검법, 국정·여당 마비시키려는 野속셈”
3 민주 “韓대행, 24일까지 특검법 공포않으면 즉시 책임묻겠다”
4마이크론, 韓 ‘HBM 인재’ 잡기 나서…“임금인상·거주비 지원”
5식재료 상승에 치솟는 환율…내년 먹거리 물가 더 오른다
6정용진 “트럼프와 10~15분 심도있는 대화”…韓 기업인 최초
7임지연, 추영우에 고백 후 기절…함께 뛰어내린 까닭은
8유연석, 추상미와 '역대급 서사'…'친자' 진실에 경악
9국내 1위 삼성물산의 위기 타개 방법은 ‘플랫폼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