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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펀드 수익률 TOP 10 살펴보니, 삼성전자 비중이 1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최근 한 달간 약 3000억원의 돈이 유입되면서 전체 순 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그중에서도 전체 70%인 2041억원은 ESG 주식형 펀드에 몰렸다. 13일 기준 국내 ESG 주식형 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은 29.86%다.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34.18%)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ESG 주식형 펀드는 어느 종목을 담고 있을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토대로 ESG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 기준으로 1년 수익률 TOP 10을 조사했다. 결과 상위 10개 펀드는 투자비중은 달랐지만, 종목 1위는 모두 같았다. 바로 삼성전자다.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20.89%다. 2위 ‘키움 올바른 ESG 증권투자신탁 1호’는 22.19%, 3위 ‘우리지속가능 ESG증권자투자신탁 1호’는 23.8%다.  
 
상위 2, 3위 투자 종목도 대부분 비슷했다. 10개 중 9개 펀드의 보유 비중 2~3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을 제외한 9개 펀드의 상위 투자 종목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카카오와 네이버, LG화학, 포스코, 기아, 삼성SDI 등이 10개 펀드 투자처로 자주 등장했다. 
 
10개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었다. 펀드별 보유 비중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균 7개 이상은 코스피 시장 시총 15위 내 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삼성ESG착한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1’와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펀드는 보유 비중 10개 종목 모두 시총 15위 내에 있는 종목이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TOP 10과 투자종목 비슷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1년 수익률 상위 10위 펀드와 비교해봐도 투자 종목은 유사했다. 23일 에프앤가이드 자료 기준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도 보유비중 1위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고 있었다. 투자 상위 종목도 닮았다. 
 
1년 수익률이 62%인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펀드는 ESG펀드인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와 보유 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4개(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가 겹쳤다. 수익률 49%인 ‘코레이트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 주식형 펀드도 ESG펀드인 ‘삼성ESG착한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KBESG성장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과 10개 종목 중 8개가 겹쳤다.  

 
ESG 전문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정다솜 선임연구원은 “국내 ESG 펀드는 대부분 투자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벤치마크 지수가 코스피 지수로 설정돼 있다”며 “따라서 코스피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추는 건 펀드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위험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ESG 펀드가 목적에 적합한 투자 종목을 담으려면, ESG 콘셉트가 반영된 벤치마크 지수가 별도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투자 종목 비중을 조정할 때 시총을 기준으로 하되, 조정 요인으로 ESG 등급을 고려하는 것도 ESG 펀드 특성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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