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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도 7만전자 위태로운 삼성전자 주가

3분기 호실적에도 28일 주가는 0.8% 상승에 그쳐
미국 IB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 등 비중 축소 의견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개장 전 올해 3분기 매출이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상승 전환해 0.86% 오른 7만7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7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 삼성전자를 1조176억원어치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39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세로 전환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2~14일 종가 기준 7만원선이 무너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횡보하는 것은 외국인 매도세가 원인”이라며 “이 같은 매도세는 해외 금융투자업계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삼성전자의 향후 수익성·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금융정보회사 샌퍼드 번스틴은 지난 2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금융회사의 매도 의견은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다. 샌퍼드 번스틴의 마크 리 선임 연구원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하락기가 시작됐으며, 하락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조정으로 이전보다 가격 하락 폭이 작고 기간도 짧겠지만, 하락 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물류 대란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문제였다. 이들 문제가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 수요 부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이 밖에 모간스탠리, CLSA 등 다른 해외 IB도 지난 8월 메모리반도체 업황 우려에 삼성전자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내년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품수급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이슈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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