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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제쳤다’ 리비안의 질주 뒤에 숨겨진 순손실 1조원

지난 10일(현지시각)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66% 상승
수익 못내 고평가 우려도…10월 말 고객에게 인도한 전기차 156대뿐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 1108억 달러로 미국 완성차업체 GM(920억 달러)과 포드(779억 달러)를 제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생산기업 리비안 주가가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66% 상승하며 질주를 이어갔다.
 
리비안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각) 리비안은 129.95달러(약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공모가 78달러와 비교해 66.6% 급등한 수치다.
 
이날 종가 기준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108억 달러(약 130조원)로 GM(제너럴모터스, 920억 달러, 약 108조원)과 포드(779억 달러, 약 91조원)를 제쳤으며, 테슬라(1조231억 달러, 약 1206조원)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비싼 자동차 회사에 등극했다.
 
2009년 R. J. 스캐린지가 설립한 리비안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받았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고, 다음 달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리비안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리비안의 상승세는 최근 전기차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지난해부터 전기차업체들이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떠올랐다”며 “리비안의 IPO(기업공개) 규모는 올해 전 세계 상장기업 중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리비안이 실제로 차량을 생산한다는 점도 상장 초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금융평가기관 DA 데이비슨의 마이클 슐리스키 연구원은 “리비안은 차량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는 투자자에게 회사와 차량이 ‘실제’라고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비안이 차량을 대량 생산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10월 말 기준 리비안이 고객에게 인도한 전기 픽업트럭은 156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기준 리비안의 순손실은 9억9400만 달러(약 1조1724억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 주간지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는 “리비안의 올 3분기 영업 손실은 7억2500만~7억 7500만 달러(약 8551억~8846억원)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여전히 일부 분석가들은 리비안이 기존 자동차 회사보다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리비안 같은 회사가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리비안의 수익성을 언급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리비안이 대량 생산에 성공하고,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것이 진정한 시험”이라고 언급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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