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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대감에 주가 오르는 2차전지 기업은

경쟁업체 삼성SDI 소폭 상승세, LG엔솔 시총 3위 등극 가능성도
LG엔솔 2대 주주 나라엠앤디 17%대↑, 씨아이에스·지아이텍 급등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대감으로 2차전지주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에 쓰였던 사용 후 배터리를 ESS시스템으로 만들어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모습.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주문에서 1경(京)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이번 흥행 요인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로 2차 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LG엔솔은 2차 전지 제조업체로 중국 CATL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차 전지 수요가 늘면서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7일 LG엔솔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후엔 투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기업 주가는 상승세다. 13일 LG엔솔 경쟁사인 삼성SDI는 전날보다 1.06%(7000원)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9일(종가 기준)부터 지난 10일까지 5% 넘게 내린 삼성SDI 주가는 LG엔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5% 넘게 올랐다.
 
나인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29.78%(1285원) 오른 56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 예측 흥행이 나인테크 주가를 가격제한폭까지 끌어올렸다. 공정장비 개발·제조사 나인테크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대 주주인 나라엠앤디 주가도 강세다. 나라엠앤디는 이날 17.77% 상승한 1만4250원에 마감했다. 나라엠앤디는 LG화학의 핵심 배터리팩 공급사로, LG엔솔과의 지분 관계가 부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 중 대부분이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매에 사용돼 관련 업체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묶이는 에너지 제조설비 기업인 씨아이에스도 올랐다. 씨아이에스는 전날보다 10.63% 상승 마감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12월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18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16.08%다.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슬롯다이(Slot Die)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인 지아이텍도 전날보다 14.69%(3350원) 오른 2만6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와 수소전지를 코팅하는 슬롯다이 등을 생산한다. 2020년 기준 지아이텍 전체 매출 중 71%가 슬롯다이 매출로 나타났다. 
 

LG엔솔에 장비공급하는 장비株 상승 가능성 커  

 
앞으로 2차 전지 관련주의 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2차 전지 관련주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LG엔솔이 이번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9조원 가량을 공장 증설 및 시설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LG엔솔에 장비를 공급하는 장비주들이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씨아이에스의 수혜가 분명하다”며 “씨아이에스는 LG엔솔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오는 14일 확정 공모가를 확정한다. 수요예측은 1500대 1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27만5000~30만원이다. 업계에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투자주문 규모가 1경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3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총은 70조원이다. 업계에선 LG엔솔의 수요예측 결과대로 공모가가 그 이상으로 정해진다면 상장만으로도 시가총액 3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로 465조461억원에, SK하이닉스는 2위인 94조2763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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