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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 신라젠, ‘개선기간 6개월’…과제는 ‘연구인력 확충’

2019년 말 35명 수준이던 R&D 인력, 현재는 15명 불과
일각선 엠투엔 장전한 200억 조기투입 기대도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상폐 위기에서 6개월의 말미를 부여받은 신라젠이 이 기간 동안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추가 자금 투자에 대한 기대도 내놓는다.
 
신라젠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시장위원회(시장위)로부터 6개월의 개선기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거래재개를 위해 6개월 안에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설득할 만한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신라젠은 투자 유치를 동반한 최대주주 변경을 단행했고, 임상계획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을 추진했다. 거래소 기심위는 지난달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의결하며 신라젠이 앞서 제출한 개선계획이 부족하다고 봤다.
 
신라젠은 이후 시장위에 임상 종료시점 불일치 등에 대한 보강자료 등을 제출했고, 이번에 추가 개선기간을 받았다. 장동택 신라젠 대표이사는 개선기간 부여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개선 과제를 성실히 이행해 거래 재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앞으로 주어진 개선기간 동안 신라젠의 최대 과제는 ‘영업 지속성 증명’이 될 것으로 본다.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으로서 기술특례 상장한 신라젠 입장에선 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임상에서 성과를 내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단기간에 펙사벡의 임상 성과를 증명하긴 쉽지 않다. 현재 미국 리제네론과 진행 중인 신장암 임상은 환자모집을 최근 마무리한 상태다. 6개월 안에 순조로운 임상 진행을 증빙할 순 있지만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는 건 불가능하다.
 
시장위원회의 개선기간 부여 이후 신라젠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장문. [사진 신라젠 홈페이지]
거래소가 요구하는 추가 보완사항은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약 연구개발인 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회사 영속성의 지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9년 말 35명 수준이었던 신라젠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신라젠의 새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추가 자금 투자 카드도 주목한다. 엠투엔은 최대주주가되며 이미 6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자금도 준비해 둔 상태다. 만약 이 금액이 조기 투입된다면 최대주주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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